2023. 11. 26. 13:57ㆍMobility +/Technology
BMW와 Mercedes-Benz의 Lv.3 자율주행 서비스 본격 적용
안녕하세요. 근 한달만에 블로그 포스팅을 적게 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현재 회사 일도 바쁘고, 집에서도 이런 저런 일이 겹치면서 정신없던 나날을 보낸 것 같아요. 그래도 어느 정도 이제 여유 있는 기간에 접어들어, 다시금 블로그 포스팅을 시작해보려 합니다. 일단 지나간 소식을 다루는 것보다는 최신 내용을 다루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가장 최근 내용부터 서서히 다시 자동차 관련 내용을 되짚어보려 합니다. 제일 먼저 소개드릴 내용은 자율주행 lv.3 관련 내용입니다.
자율주행 기술은 우리에게 다가올 것 같으면서도 멀어지는 어려운 기술이라 생각되는데요. 그래도 많은 이들의 노력을 바탕으로 현재의 Lv.2를 넘어선 Lv.3 수준의 자율주행이 점차 시장에 출시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lv.3 자율주행 서비스 출시를 발표한 BMW와 Mercedes-Benz의 사례를 살펴보고, 국내 자동차 기업은 이를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Lv.3 자율주행 서비스를 공개한 Honda
제일 먼저 자율주행 lv.3 기술을 공개한 기업은 바로 일본의 혼다(Honda) 입니다. 혼다는 21년 5월 자율주행 Lv.3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차량을 시장에 최초 공개한 바 있죠. 혼다의 자율주행 시스템인 Sensing 360을 탑재한 올 뉴 레전드 EX를 일본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 바로 그 사례인데요. 일본의 국토교통부(MLIT)으로부터 자율주행 Lv.3 인증을 받은이후 특정 조건에서 사용자 대신 시스템이 운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발표한 것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 공개되었다고, 기술적 수준이 부족했던 것은 아니에요. 지금의 자율주행 기술과 동일하게 GNSS 데이터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위치를 추적하고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와 같은 다양한 센서를 활용해 인지 및 측위를 구현한다는 것은 현재 자율주행의 개념과 동일하기 때문이죠. 물론 주위 360도의 센싱을 위해 센서적용을 늘린만큼 차량의 가격이 1억원대로 치솟았다는 리스크가 있기는 했지만요.
시스템 개발 과정에서 실증 테스트가 중요했기때문에 10.1만개의 패턴을 시뮬레이션하는 것은 물론 30,000km의 고속도로 실증 테스트를 통해 검증 절차가 이뤄졌다고 하죠. 공식 홈페이지에는 고속도로의 특정 주행 환경에서 hands off 자율주행을 활용할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었는데요. 이 상황이란, 고속도로에서 교통 체증이 발생한 경우 시스템이 운전자를 대신하여 차선 내에서 주행 행및 제동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하죠. 이런 내용을 토대로 유추해보면, 혼다의 세계 최초 자율주행 서비스는 고속도로가 막히는 환경에서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로 개발되었다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시스템 동작을 위한 구체적인 조건이 명시되어 있지 않아 정확한 성능 파악은 힘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상용화를 앞당겼다는 점은 인정해야 될 것 같습니다.
2. Mercedes-Benz의 미국 내 자율주행 Lv.3 서비스 제공 발표
두 번째로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를 발표한 기업은 독일의 프리미엄 자동차 기업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입니다. 혼다가 자국 내에서 자율주행 시스템의 상용화를 발표했던 것과 달리 벤츠는 미국 내 승인을 기반으로 했는데요. 이런뒷배경에는 아무래도 미국 내에서 Autopilot으로 자율주행 상용화를 앞당기며 기존 프리미엄 고객에게 어필하는 테슬라에 대응하기 위함이 아닐까 싶네요. 벤츠는 올해 9월 27일 캘리포니아에서 lv.3 자율주행 기술인 Drive Pilot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대상 모델은 Drive Pilot이 적용된 2024년식 EQS 세단과 S-Class 모델이 대상이 될 것이라 하죠.
물론 해당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사의 커넥티드 스토어를 통해 2,500 달러로 가격이 책정되었으며, 구독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하죠. 다만, 이해가 되는 점이 있다면 미국의 경우 주마다 법률이 다르기 때문에 자율주행기술이 제공되지 않는 주로 이사하는 상황과 같이, 다양한 변수를 고려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차량의 자율주행 기술 구현을 위해 HD MAP기반으로 도로의 다양한 정보를 저장하고, 이를 백엔드 데이터 센서에 저장하는 것은 물론 다른 사용자의 주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보가 실시간 업데이트 된다고 하죠. 또한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와 같이 인지를 위한 다양한 센서를 사용함으로서 3차원 기반 인지 데이터를 획득할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벤츠는 SAE J3134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미 교통안전국의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해당 기능은 최대 40mph(~65km/h)의 조건에서 작동할 수 있다는 내용 역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공격적인 자율주행 확대가 긍정적인 점은 테슬라에 비해 더 높은 자율주행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테슬라가 엄청난 데이터를 가지고 있고,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고객에게 전달해주는 것은 맞지만 정확히는 Lv 2.5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구현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고객이 테슬라의 자율주행 수준이 손을 떼도 될 정도라고 믿는 것이죠. 어쨌든 이런 상황에서 벤츠가 Lv.3 자율주행 기술을 미국에서 최초 공개하는 것은 고급/대형 모델의 선호도가 높은 북미 지역에서 벤츠가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프리미엄 마켓의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선언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아요.
3. BMW의 독일 내 자율주행 Lv.3 서비스 제공 공식 발표
약 15일 정도 전 BMW 그룹이 독일 내에서 자율주행 Lv.3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SAE에서 Lv.3 기준이 되는 Hands off를 함께 언급하며 이런 내용을 더욱 강조했는데요. BMW는 Lv.3 수준의 자율주행 서비스를 BMW Personal Pilot L3이라 명명하며, 운전의 편의성을 높여줄 것이라 언급했습니다. 해당 서비스는 작년 최초 공개된BMW 7 시리즈(i7 eDrive50과 i7 M70 xDrive 모델은 제외) 에서 이용 가능하며 내년 3월부터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언급했습니다. 아마 국내에서도 EV9의 HDP 옵션의 포함 여부에 따라 가격이 달랐던 것처럼, 자율주행 기능 구현에 따른 추가적인 센서의 부착 및 컴퓨팅 성능의 향상이 필요했기 때문에 이런 제약 조건이 붙었다고 보입니다.
BMW 역시 자율주행서비스를 커넥티드 스토어를 통해 6,000유로(약 850만원)에 판매할 것이라고 하며, 최대 60km/h의 속도 내에서 손을 떼고 주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어둠속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센서라는 언급을 보아 BMW 역시 라이다센서를 탑재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차량 내에서 분데스리가 및 게임 콘텐츠를 활용하는 것은 조금 더 제약을 강하게 건 모습 역시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최대 37km/h 수준에서만 미디어 이용, 이메일 전송 혹은 전화 통화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료에서는 언급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Lv.3 에서의 사고는 운전자가 아닌 제조사로 책임이 넘어가기 때문에 이런 제한 조건을 세심하게 설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기능은 버튼을 통해 활성화되며, 운전자의 제어권이 다시 요구되는 상황에서는 시각/청각 신호를 통해 운전자가 이를 인지할 수 있도록 기능을 설계했다고 합니다. 이는 모든 도로에 대한 HD Map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고속도로가 아닌 일반적인도로에서는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죠. 결국은 BMW와 Mercedes-Benz의 자율주행 Lv.3 서비스 모두 손을 뗀 상태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것은 맞지만, 고속도로로 그 환경이 제한되어 있다 라고 요약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4. 현대자동차의 HDP 연기와 미래 지향점
자율주행은 분명한 미래 자동차의 핵심 축입니다. 모든 기업이 이를 주목하고 있기에 국내 자동차 기업 역시 이런 변화에 발맞춰 따라가야 하는데요. 대표적인 국내 자동차 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난항을 겪는 것 같습니다. 최근 나온 보도자료만 보아도 제네시스 G90과 기아 EV9에 적용되기로 했었던 HDP(Highway Driving Pilot)의 무기한 연기에서 이런 내용을 알 수 있죠. 최근 진행된 HMG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자율주행 사업부의 언급에서 야간 자율주행 기술의 어려움이 있다는 내용처럼, 테스트베드와 다른 실제 주행 환경 변수를 고려한다면 개발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개발이 난항을 겪는 이유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설정한 목표 역시 언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위에서 다룬 혼다, BMW, Mercedes-Benz는 60km/h 의 속도 제한 내에서 작동하는 자율주행 lv.3 기술을 목표했는데요.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보다 더 빠른 80km/h의 속도에서 손을 떼게 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출시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죠. 속도가 빠를수록 센서가 외부 정보를 인지하고, 컴퓨팅 연산에서 정보를 처리해서 제어 명령을 내려야하는 프로세스 과정에서 어려움이 커지기 때문에 개발이 연기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인 추측을해보자면 , 그래도 결국 다른 기업들의 사례를 볼 때 내년 하반기 쯤에는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 서비스가 출시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기업들이 서비스를 차례차례 출시한다면 현대자동차 입장에서 기술 수준을 낮추더라도 상품성을 확보하기 위한 드라이브를 걸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자율주행 실증 테스트에 많은 시간을 사용한만큼 내년 즈음이면 충분한 주행 데이터 확보로 우리가 이용 가능한 수준의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완벽하고 수준 높은 서비스가 빠른 출시보다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현대자동차그룹의 이런 시도를 응원하고 싶습니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현재 자율주행 기술을 출시한 기업들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에요. 저도 자차를 이용해 출퇴근 하는 입장에서 퇴근길의 강남대로나 올림픽대로, 서울외곽순환도로의 교통체증을 매일같이 경험하고, 그 과정에서 편의를 높일 수 있는 자율주행 서비스를 염원하기 때문이죠. 어쨌든 국내에서도 자율주행 lv.3 수준의 차량이 공개되며 매일 정체길에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이 편안한 이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다른 포스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참고 자료]
1. Honda의 자율주행 Lv.3 서비스 발표
2. Mercedes-Benz의 자율주행 Lv.3 서비스 북미 출시
3. BMW group의 독일 내 자율주행 Lv.3 서비스 공개
LV.3 Highly automated driving available in the new BMW 7 Series from next spring
4. 현대자동차의 HDP 서비스 연기
또 연기된 현대차그룹 Lv.3 자율주행 상용화...위기? / 데일리임팩트 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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