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의 디지털 키 서비스 확장 소식과 시사점

2023. 10. 18. 20:06Mobility +/Technology

현대자동차•기아의 디지털 키 서비스 확장 소식과 시사점

 

현대자동차•기아의 디지털 키의 이기종 플랫폼 호환 홍보 사진 / 사진출처 : HMG 저널

 

안녕하세요, 다시 블로그 포스팅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원래 그간 나온 신차 소식을 전하려다 흥미로운 사실을 접하게 되어 해당 내용을 먼저 전하려 합니다. 바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디지털 키 2 서비스를 확장해 사용자의 스마트폰 플랫폼과 상관없이 디지털 키를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자동차에 적용되는 디지털 키의 기초 기술과 역사, 현대자동차•기아의 디지털 키2 서비스 확장이 산업에 가져오는 시사점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포스팅 시작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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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디지털 키 서비스의 기반, UWB 기술

 

UWB의 개념을 간략하게 표현한 그림 / 사진출처 : NXP 홈페이지

 

자동차의 디지털 키에 활용되는 기술은 바로 UWB 기술입니다. UWB는 Ultra Wideband의 약자로 우리말로 초광대역이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UWB는 고주파에서 전파를 통해 작동하는 단거리 무선 통신이며 가까운 거리에서 공간을 인식하는 것은 물론 방향을 파악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많은 무선 통신 방식이 있는데 UWB를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UWB의 장점은 바로 2.4GHz 주변에 클러시터링 된 혼잡한 주파수 대역이 아닌 별도 구역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다른 무선 기술과 함께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데이터 패킷을 송/수신 할 때 사용되는 피지컬 레이어를 활용해 보안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 역시 부각되는 요소라고 하죠

 

UWB는 ToF(Time of Flight)와 AoA(Angle of Arrival)이라는 2가지 신호를 사용합니다. 원리는 초음파 센서와 같이 신호를 송신해 수신하는 시간을 계산함으로써 대상 물체가지의 거리와 방향을 인식하는 것이죠. UWB의 통신 가능 거리는 블루투스 통신과 비슷한 값을 가지며 cm 단위의 정확도를 가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UWB가 디지털 키에 사용되는 이유 역시 보안 성능 때문일 것이에요. 통신을 활용해 키와 차량 간의 거리를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물리적인 거리가 가까워야만 차량의 키 역할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로 인해 원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자동차 키 패턴의 해킹이 어렵다는 점에서 많은 기업들이 스마트 키 방식에 UWB 기술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UWB 기술이 비단 자동차에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에요. 물리적인 거리 값을 활용한 자체적인 보안 성능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은 다른 영역에도 큰 가치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자동차뿐만 아니라 가정의 보안(도어락 etc), 실내 GPS, 무선 결제, 다양한 공유 서비스에서의 신원 인증, 물체의 위치 추적(SmartThings 기능을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과 같이 넓은 분야에서 활용된다는 사실 역시 기억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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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UWB 방식 스마트 키의 도입 배경과 역사

 

릴레이 방식으로 해킹을 하는 사례를 표현한 그림 / 사진출처 : NXP 공식 홈페이지

 

지금 우리에게 스마트 키를 활용해 원격에서 차량을 언락(Unlock)하고 시동을 거는 것은 일상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는 익숙치 않은 일이었어요. 모두가 차키를 열고, 직접 열쇠를 돌려 시동을 거는 방식을 활용했죠. 하지만 고객 경험의 혁신을 위해 BMW-NXP-콘티넨탈이 스마트폰 위주의 고객을 대상으로 편의성을 높일 방법을 고민하며 자동차에 UWB 기술을 적용하는 방식이 고려되기 시작했죠. 물론 이런 기술이 도입된 배경을 더 거슬러 올라가면 UWB 기술이 스마트폰에 적용된 것을 말할 수 있습니다. 삼성 기준 갤럭시 노트20 울트라 5G 부터 차량에 새롭게 UWB 기술이 적용됨에 따라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진 것이죠.

 

또 다른 이유로는 보안적인 이슈였어요. UWB가 도입되기 이전 차량에는 일반적으로 RFID 기술을 활용한 무선 키 방식이 활용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RFID의 취약점을 이용한 릴레이 공격이 발굴되며 보안적인 위협이 커진 것이죠. 해당 방식을 이용하기 위해 2명의 해커가 차량 근처에서 열쇠 고리 근처에서 신호를 수신하고 소유자가 가까이 있는 것처럼 신호를 위조/변조 함으로써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게 된 것이죠. 해당 이슈가 심각했던 이유로 2019~2020년 영국의 특정 지역에서 도난의 90% 이상이 이런 릴레이 방식에 기인했다는 점은 문제의 심각성을 알 수 있는 지표 중 하나입니다.

 

알다시피 현재 모든 사람들은 스마트폰과 많은 일상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를 이용한 여정 역시 그러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활용하고 이와 연결되는 체제를 고민하게 된 것이죠. 어쨌든 BMW-콘티넨탈-NXP의 컨소시엄은 IEEE를 통해 UWB 구현을 위한 시도를 계속했고, 이런 노력을 통해 BMW iX에 최초로 디지털 키 서비스인 BMW Digital Key Plus를 도입했다고 합니다. 비단 UWB만을 활용한 것이 아닌 NFC를 포함한 2가지 방식으로 작동했기 때문에 스마트폰의 배터리가 부족하더라도 차량의 시동을 걸 수 있는 장점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하죠.

 

이 도입 이후 많은 자동차 기업에 스마트 키가 도입되었습니다. 폭스바겐-아우디 역시 BMW와 동일하게 NXP와의 협업을 진행, 무선 스마트키를 도입했으며 현대자동차는 제네시스 GV60에 UWB를 활용한 디지털 키를 도입했다는 소식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GM의 허머EV나 재규어 역시 동일한 시스템을 도입했고, NXP의 공식 보도에 언급되지 않았지만 Hella와 Huf와 같은 다른 경쟁 기업 역시 이런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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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현대자동차•기아의 디지털 키 공유 서비스가 시사하는 바

 

현대자동차의 디지털 키 2 서비스 홍보 사진 / 사진출처 : Hyundai EU

 

현대자동차와 기아에서는 UWB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키 방식을 디지털 키 2로 명명하고 있습니다. 오늘 보도자료에서 언급된 바에 의하면 신형 그랜저 기준으로 디지털 키 2 사양을 선택한 고객이 90% 이상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사용률을 보이고 있다는데요. 이번에 스마트폰의 플랫폼(안드로이드|iOS)에 상관 없이 디지털 키를 공유하게 될 수 있게 됨에 따라 스마트폰 제조사라는 물리적 제약을 극복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기종 간 호환이 가능해짐에 따라 가족 간 스마트 키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대리운전이나 발렛 주차 사용 시에 제약이 없이 차량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장점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하네요. 해당 기능 적용을 위해서는 어플리케이션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거나 기존 디지털 키를 차량에서 삭제하고 재등록하면 이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상이한 플랫폼 간 호환이 이뤄졌다는 점은 생각보다 큰 시사점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번 서비스를 위해 구글과 애플과의 협업이 진행되었다고 하는데요. 아마 앞으로 차량의 더 나은 고객지향적 서비스를 위해 이런 협업이 확대될 것이라 예상됩니다. 대표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는 아마 차량의 커넥티드 기능을 확장시키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확실하지는 않지만 아마 스마트 키 관제 측면에서는 차량의 OS 버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렇게 된다면 사용자가 바뀜에 따라 Seamless하게 안드로이드 오토 > Apple Carplay로 전환되는 방식 역시 도입될 수 있을 것 같네요.

 

한 때 커넥티드 & 자율주행 기술이 도입되며 나왔던 말이 자동차는 움직이는 스마트폰이 될 것이다라는 말이었어요. 지금 와서는 이 말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자동차에게는 "공간성"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휴대가 힘들고 재산의 역할을 하는 고가의 상품이기에 두 상품에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는 것 같네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자동차는 스마트폰과 공존하는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 생각되는데 이 과정에서 애플과 안드로이드라는 이기종의 어플리케이션 그리고 상이한 기능들을 통합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입니다. 어쩌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장기적으로 이런 미래를 미리 준비하고 시험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질문과 함께 글을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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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1] 현대자동차•기아 서로 다른 OS 스마트폰 간에도 디지털 키 공유 가능해진다 / HMG 저널

 

[2] NXP Announces new automotive UWB Chip Capable of turning smartphone into car keys / iot-automotive news

 

[3] [기고문] 차세대 무선기술 UWB(Ultra-Wideband)의 미래 / 삼성전자 뉴스

 

[4] UWB 기술 소개 / NXP

 

[5] Ultra Wide Band Technology in cars / ON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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