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의 빈 자리를 느꼈던 T1, 과연 다시 반등할 수 있을까?

2023. 7. 31. 22:44잡동사니

페이커의 빈 자리를 느꼈던 T1, 과연 다시 반등할 수 있을까?

 

 

 

1. 페이커의 손목 부상 이탈을 경험한 T1, 쓰라린 패배를 경험하다

 

LCK의 레전드 페이커의 복귀가 점쳐지는 이번 주, T1의 재도약이 가능할지 여부가 관심을 받고 있다 / 사진출처 : T1 공식 홈페이지

 

리그오브레전드에서 가장 강한 팀을 말하면 모든 사람이 T1을 말할 거에요. 시대를 거듭해가며 Gen G(구 삼성갤럭시), ROX 타이거즈, KT롤스터, 담원기아와 같은 수많은 라이벌이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최고의 자리를 지킨 팀이기 때문입니다. 모두의 기대에 부응하듯 T1은 LCK 최고의 레전드 페이커와 함께 항상 최고의 위치를 공고히 지킨 팀이었습니다. 2018년과 같은 부진의 시기가 있었긴 했지만, 이를 결국은 극복하고 롤드컵 결승에 계속 진출한 것에서 T1의 강함을 알 수 있죠.

 

비록 지난 롤드컵 결승에서 DRX에 패배하기는 했지만, 많은 사람은 23년 상반기 최고의 강팀으로 T1을 언급했습니다. 제우스-오너-페이커-구마유시-케리아의 팀워크가 함께 한 기간만큼 더욱 강해졌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23년 스프링 시즌, T1은 전문가를 포함한 모두의 예측이 틀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전원이 퍼스트에 선정되며, 리그를 지배했기 때문이에요. 결승에서 Gen.G에 패배를 당해 팬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롤드컵 진출과 서머 결승 진출의 한 자리를 따 놓은 것은 당상이라 여겨졌어요. 하지만, 페이커가 손목 부상으로 이탈하며 모두가 놀랄만한 일이 벌어지고 맙니다.

 

T1은 농심전 이후 페이커가 이탈한 이후 계속된 패배를 경험했습니다. 포비라는 신인이 갑작스럽게 등장했기 때문에 T1 팬들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할 것은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농심전에서 제우스의 분전으로 경기를 승리한 것 이외에 DRX, 브리온, KT롤스터, Gen G, 담원기아와 같은 다른 팀에 계속된 패배를 하게 된 것이죠. 많은 팬들은 의구심을 품게 되었습니다. 비록 3군에서 올라온 신인이 로스터에 포함되고 페이커의 이탈 전부터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모두가 폼을 유지하지 못하고 헤매는 상태가 된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저 역시도 이런 사실에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고, 이와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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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 명이 빠진다고 경기력에 문제가 생기는게 가능할까?

 

페이커와 같은 베테랑의 부재는 팀 경기력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 / 사진출처 : T1 공식 홈페이지 & 라이엇게임즈

 

이 글을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저와 같은 궁금증을 가지신 분들이라고 생각됩니다. 일단 이런 사례를 e스포츠 내에서 찾아볼 수 없어서 리더십과 스포츠 측면에서 팀워크와 관련된 논문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완벽히 사례에 적합하다고 할 수 없지만, 페이커가 빠진 T1의 경기력이 우리의 생각보다 더욱 안좋게 나타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2.1 벵기 감독의 자진 사임

 

첫 번째는 먼저 감독의 이탈이 경기력 저하의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입니다. T1의 수 많은 국제 대회 우승을 이끈 선수 벵기 감독은 페이커의 부상 시점에 자진 사퇴를 했습니다. 감독으로서 책임감이 없는 모습에 많은 팬들이 이를 비판하는 상황이 벌어졌었죠. 비슷하게 많은 경질이 이뤄지는 국내 프로야구에서도 감독 교체의 효용성을 분석하기 위한 논문이 있었습니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시즌 사이 프로야구 감독의 교체는 성과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만, 시즌 직전 감독의 교체는 실질적인 경기 성과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또한 최악의 감독 교체 시기는 시즌 중의 감독 교체라는 사실을 찾아볼 수 있었죠. 비록 벵기 감독이 경질된 것은 아니지만 자진사퇴를 한 것이 최악의 감독 교체 상황과 맞물리게 되면서 경기력의 저하가 찾아올 수 있었다는 것이죠. 특히 프로야구의 경우 선수 지도 경력이 경기 성과의 향상에 중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선수로서 큰 커리어를 쌓아온 벵기 감독이 사라진 것이 선수들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리는 전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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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새롭게 올라온 신인 선수 포비

 

두 번째 이유로는 T1에 새롭게 포비 선수가 올라온 것을 언급할 수 있어요 .당연한 이야기라고 말하실 수 있지만, 우리의 생각보다 그 효과가 훨씬 컸을 수도 있다는 것이죠. 한국프로농구에서 팀의 선수 구성이 경기력에 끼치는 영향에 관련된 논문에서 유사한 내용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선수의 연령대가 다양화되고, 선수들간의 경기 기술 편차가 크며 팀에 소속된 기간이 상이했을 때 부정적인 경기력이 발현되는 경향이 있었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이를 적용해보면, 페이커와 포비가 기존 선수단의 연령대와 다르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경기력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점은 동일하다고 볼 수 있어요. 하지만 페이커는 다른 선수들과 2년 이상 한 팀을 구성해 팀워크를 겪은 기간이 비슷하며, 특히 갑자기 올라오게 된 신인 포비와 기존 선수들의 갭으로 인해 우리의 예상보다 경기력이 더욱 저하될 수 있었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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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장기간 누적된 선수들의 스트레스

 

마지막으로, 선수들의 스트레스를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다른 글에서 많이 찾아본 내용이지만, 수년 간 롤드컵이라는 성과의 바로 앞에서 무너지는 경험을 했기 때문에 더욱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거에요. 이런 상황에서 페이커라는 베테랑 선수가 이탈하게 되며 다른 선수들은 자신이 이제 게임을 이끌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꼈을겁니다. 자신의 현재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과 팀의 상황이 어려운 것이 맞물리며 더욱 큰 스트레스로 다가온 것이죠. 일반적으로 경기 중 스트레스가 경기력 저하, 잦은 실수, 의욕 저하, 포기라는 슬럼프를 넘어선 운동 탈진까지 이어진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T1 선수들이 경기 중 어이없는 플레이를 하는 모습 역시 이런 스트레스에 기인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에 더해 연패로 인해 점점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어간 것이 점차 장기간의 슬럼프로 이어진 것이라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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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T1의 서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직 플레이오프의 기회가 T1에게 남은만큼, 우승까지 충분한 기회가 있다 / 사진출처 : T1 공식 홈페이지

 

그리고 오늘, T1의 챌린저스 리그에 포비 선수가 출전하며 모든 사람이 페이커 선수의 복귀가 다가온 것이라 예상 중입니다. 손목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전드의 복귀에 많은 사람들이 환호하고, 한편으로는 선수의 부상이 심각해질 것을 걱정하기도 합니다. 팬들의 의견 역시 분분합니다. 내년에 새로운 선수단을 바탕으로 페이커의 마무리를 화려하게 장식하자는 팬들과, 지금까지 결승 문턱에서 넘어지기는 했지만 다시 한 번 믿어보자는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T1은 8월 5일, 광동프릭스와의 결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광동 역시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은만큼 T1에게 있어 플레이오프 전 분위기를 반전시킬 기회임은 분명합니다. SKT T1 시절부터 명문팀의 자리를 유지한 T1이지만, 한국에서 개최되는 롤드컵에 진출하지 못한다는 징크스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페이커 선수의 부상 쾌유와 더불어 가지고 있던 징크스도 훌훌 털어내고, 국제 무대에 화려한 컴백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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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논문]

 

[1] 김필수. (2020). 프로야구감독의 선수지도경력, 경기지휘역량, 교체시기의 요인이 프로야구팀의 경기성과에 미치는 영향. 한국스포츠산업경영학회지, 25(5), 59-78.

 

[2] 김필수, 유재준, & 김대권. (2014). 프로스포츠 팀 선수구성의 다양성이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 한국프로농구팀을 중심으로. 한국스포츠산업경영학회지, 19(5), 85-107.

 

[3] 김문희, 김종수, & 한우리. (2022). 청소년 배드민턴 선수들의 경기스트레스가 운동슬럼프에 미치는 영향. 코칭능력개발지, 24(4), 3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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