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기업의 자동차산업 진입...디지털 전환을 위한 최적의 방법은?

2023. 9. 8. 08:00Mobility +/Industry

빅테크 기업의 자동차산업 진입...디지털 전환을 위한 최적의 방법은?

 

FAANG
FAANG은 빅테크를 지칭하는 단어이다

 

현재 글로벌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은 어떤 기업들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빅테크 기업을 떠올릴 것입니다. 빅테크 기업이란 첨단 기술과 플랫폼 서비스를 기반으로 온라인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IT 전문 기업을 뜻합니다. 메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라는 SNS 기반으로 다수의 유저를 확보했고, 아마존은 B2B 클라우드 서비스 점유율을 높여가며 사람들의 소비에 대한 데이터를 쌓고 있죠. 애플은 앱스토어 생태계를 바탕으로 사용자층을 확대 전개하고 있고 넷플릭스는 OTT 콘텐츠를 선도하며 구글이 검색과 Youtube를 기반으로 고객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는 것은 이제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빅테크 기업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결국 인터넷의 발달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어요. 스티브잡스로 부터 시작된 스마트폰 혁명에 의해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은 어디에서나 인터넷을 통해 연결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다수의 고객을 묶을 수 있는 플랫폼이 생겨나게 된 것이죠. 빅테크 기업들은 공격적인 무료 서비스 제공과 광고를 통해 유저를 늘리며 시장을 독점하는 형태로 성장해온만큼 끊임없는 성장 동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오늘 소개할 모빌리티 역시 이런 빅테크 기업이 눈독 들이는 분야 중 하나인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많은 IT 분야 중에서도 차량에서 근시일 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되는 클라우드 분야에 한정해 이런 기업의 진출이 끼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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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동차 기업 파트너사를 늘려가는 기존 클라우드 시장의 강자 AWS

 

BMW XM 모델 사진
AWS와의 자율주행 협력을 발표한 BMW / 사진 출처 : BMW Media Press

 

자동차가 최근 소프트웨어화 ,전자화 되어가며 많은 전통적인 기업이 어려움에 부딪치고 있습니다. 기존에 익숙하지 않은 영역에 도전해야 하기 때문이죠. 이런 상황에서 직접 개발을 시도하는 것은 부담이 많이 되고 실패 가능성도 높기에 IT 업체와의 협력을 고민하는 사례가 점차 증가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클라우드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제조에서부터 판매 이후까지 수없이 쌓이는 데이터가 실시간 연동되고 정합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야 이를 기반으로 한 차별적인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죠.

 

B2B 클라우드 시장의 절대 강자죠. 아마존이 이런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습니다. 아마존은 BMW 그리고 스텔란티스와의 협력을 발표하며 자동차 클라우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했습니다. 22년 5월 아마존은 스텔란티스그룹과의 협업 사실을 공식 발표했는데요. 이 날 발표를 통해 아마존이 스텔란티스의 스마트콕핏인 STLA를 위한 솔루션을 납품할 것이며 클라우드 컴퓨팅, AI, 머신러닝, 디지털 경험, 자율주행까지 넓은 범위에서 협업을 진행할 것이라는 사실이 공개되었습니다. 사실 ZooX라는 로보택시 플랫폼을 바탕으로 수준급의 자율주행 기술을 가진 기업이 아마존인만큼 이에 대한 협력으로 기술을 확보하고 두 기업의 강점을 혼합해 시장을 선도하려는 목표를 내세운 것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BMW Group이 AWS를 통해 자율주행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는 내용이 공개되었습니다. 자율주행이 더욱 많은 센서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파악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고도화된 클라우드 플랫폼이 필요하게 된 것이죠. 이 날의 협력을 통해 BMW는 AWS에서 데이터 허브를 구축함으로써 컴퓨팅, 생성형 인공지능, IoT 머신러닝 및 데이터 저장 등이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나아가 더 높은 수준의 ACC, 군집 주행을 위한 멀티 자율주행 플랫폼, 소프트웨어 버전의 빠르고 효율적인 테스트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본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전방위적인 산업에서 Digital Transformation이 시도되고 있는만큼 AWS가 추가적인 고객사를 늘리기 위한 공격적인 협력을 지속해나갈 것으로 예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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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알파고의 본진 Google,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로 공격적인 사업 확장

 

벤츠 클러스터 화면
내비게이션 협력을 진행한 Google과 Mercedes-Benz / 사진출처 : 메르세데스-벤츠 미디어

 

OpenAi의 Chat GPT가 최근 화두를 모았지만, 여전히 AI의 최강자는 구글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이세돌 9단을 이기며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기업이 바로 구글인만큼 다양한 AI 기술력을 가지고 있고 언제든지 이를 상용화 할 수 있는 기업이 바로 구글이죠. 특히 인터넷 포털과 유튜브를 기반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정보 데이터를 갖춘 기업이 구글이기 때문에 그 영향력은 더욱 강할 수 밖에 없는데요. 안드로이드오토를 기반으로 자동차 App을 실행하는 것을 넘어 최근 Google Cloud는 공격적으로 자동차 기업과의 협업을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23년 2월 Google Cloud는 Mercedes-Benz와의 협업을 발표했습니다. 앞선 사례처럼 OTA나 자율주행 데이터 처리를 위한 것이 아닌 고객의 데이터와 다양한 정보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이동을 제공해주기 위한 목적으로 협업이 진행된 것인데요. 메인 인포테인먼트 화면에서 편하게 Youtube를 검색해서 볼 수 있는것은 물론 Google MAP에 있는 지형 정보를 실시간 활용해 정밀도 높은 자율주행 기술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물론 해당 기능만을 위해 협업이 진행된 것은 아니에요. 앞선 사례와 동일하게 AI를 활용한 모델 학습 제공, Google Cloud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빠른 데이터 처리, 구글의 인프라를 활용한 Edge-Cloud로의 데이터 전개까지 넓은 부분에서 협력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보도자료로부터 알 수 있었어요.

 

그리고 올해 8월 29일 GM과 Google Cloud가 동일하게 협력을 진행한다는 사실이 공개되었습니다. Gm의 OnSTAR 플랫폼 내 Google Cloud의 대화형 AI를 적용해 경로 지정 및 내비게이션 탐색을 편리하게 만들기 위해 양사는 협력을 진행했다고 해요. Google cloud 내부에 탑재된 Dialogflow 기술로 AI는 사람의 말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비상 상황 시 긴급센터에 연결을 하는 등의 능동적인 지원 역시 가능해졌다고 하죠. 마치 Chat GPT가 차량 내부에 적용되어 실시간으로 운전자를 돕고 선제적인 조치를 수행하는 것이라 이해하시면 될 것 같은데요. Bard AI가 적용되었을지 모르겠지만, 이런 최첨단 AI를 기반으로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향후 고객에게 어필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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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테슬라 워너비, 직접 데이터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하는 기업들

 

테슬라 모델Y
자체적인 데이터를 활용하고 이를 위한 클라우드를 구축한 테슬라 / 사진출처 : 테슬라 공식 홈페이지

 

반면 자동차 기업 중 직접 독자적인 클라우드와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는 기업들도 존재합니다. 마치 테슬라가 그러하듯이 말이죠. 왜 굳이 어렵고 힘든 길을 자처해서 가는거냐고요? 왜냐하면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외부 기업에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 아닌 온전히 자신들만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모빌리티라는 시장 파이는 한정되어있는데 여기서 큰 수익을 거두기 위해서는 지금 물러나서는 안된다는 전략이죠. 특히 모든 자동차 회사가 추구하는 바는 바로 "테슬라 처럼"이라는 말로 요약될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의 혁신을 모방, 외부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 독자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원대한 꿈을 가진 기업들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이에 속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이 있습니다. 아마 시장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이 별도의 IT 빅테크 기업과 협업을 진행한다는 사실을 들어본 분은 없을거에요. 정의선 회장이 경쟁사를 테슬라로 삼았다는 보도 자료를 몇 번 읽은 적이 있는데, 테슬라의 전략을 채용, 이를 그대로 활용하려는 계획으로 보여집니다. 이런 전략 하에서 나온 플랫폼이 최근 HMG 저널에서 소개된 현대오토에버의 모빌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8월 31일 HMG저널에서는 현대오토에버가 제공하는 국내 유일의 차량용 모빌리티 S/W 플랫폼인 모빌진에 대한 소개가 있었습니다. 해당 플랫폼은 자동차의 소프트웨어 표준 규격 중 하나인 AUTOSAR를 만족하는 동시에 개발 편의성을 높이고 모듈화를 갖춘 플랫폼이라고 합니다. 앞서 말한 클라우드와 거리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해당 플랫폼이 차량 내 적용되는 자율주행, AI 기술, 제어기 통합, 커넥티비티에 적용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앞에서 언급한 사례와 유사하다고도 볼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보도 자료에서 향후 클라우드 기반 차량 연동 서비스를 갖춘다는 내용에서 유추한다면, 기껏 어렵게 쌓은 데이터를 외부와 공유할 필요가 없는만큼 향후 현대자동차그룹은 테슬라와 같이 자체적인 클라우드를 사용하거나 혹은 그들의 인프라만을 빌려 유지보수를 쉽게 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전개해 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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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변화하는 산업트렌드만큼 실제 현장 역시 발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강자인 빅테크와 협력을 진행하는 것이 정답일지

혹은 자체적인 플랫폼 구축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정답일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역사를 돌이켜 보았을 때 2가지 전략 모두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고 실제 성공 사례 역시 많기 때문이죠.

 

다만 이런 산업 변화를 고려한다면 앞으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발생되는 모든 데이터를 관리하고

기업의 일부 조직만이 아닌 모든 조직이 능숙하게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기업이

SDV의 선두 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국내 기업이 이런 분야에서 힘을 내서 국가 경제를 이끌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합니다.

 

 

 

 

[참고 자료]

 

[1] 스텔란티스그룹 미디어 / Amazon과 Stellantis의 연결된 경험 도입을 위한 협업 개시

 

[2] BMW Group Media / BMW와 AWS가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을 위한 공식적인 협력 발표

 

[3]  Mercedes-Benz Media / 벤츠와 Google 차세대 내비게이션을 위한 협력

 

[4] GM newsroom / GM, Google Cloud on AI 이니셔티브와 협력

 

[5] HMG저널 / 모빌리티의 핵심 구성 요소, 현대오토에버 모빌진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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