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9 전용 케어 서비스로 알아보는 차량 원격진단 기술 동향

2023. 8. 8. 23:26Mobility +/Industry

썸네일 이미지

 

혹시 차량 이용 중 당혹스러운 경험이 있으셨나요? 저같은 경우는 예전에 자동차를 타고 고양 스타필드에 가다가 갑자기 엑셀 페달에서 힘이 풀리면서 가속에 제대로 반응하지 않고 브레이크가 뚝뚝 끊겨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었어요. 순간적인 ECU 오류여서 그런지 몰라도 쇼핑몰에 들렀다 나온 뒤에 다시 차량이 괜찮아졌기 때문에 지금까지 제 차량을 잘 이용하곤 합니다.

 

이처럼 운전을 하며 다른 차량과의 사고로 인해 기능이 상실되는 경우도 있지만, 갑작스러운 차량 기능 이상을 겪어 위험에 빠지는 상황도 생기게 됩니다. 특히 만약 인프라가 충분한 도시가 아닌 서비스센터를 찾아볼 수 없는 외곽지역이나 차량의 이동 속도가 빠른 고속도로 환경에서 해당 현상이 발생하면 더욱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런 차량의 갑작스러운 기능 이상에 대처하기 위한 원격진단 기술의 동향에 대해 알아보며 산업의 현재를 파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반응형

 

 

 

 

1. 기아, EV9 모델에 최초 적용되는 전용 케어 서비스 시작

 

EV9 모델 이미지 / 사진출처 : HMG저널
EV9에는 OTA 업데이트 및 원격진단 기능이 새롭게 도입될 예정이다  / 사진출처 : HMG저널

 

 

오늘 HMG 저널에서 기아가 The KIA EV9 출시를 맞아 차량 이용객만을 위한 전용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EV9 차량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AS 서비스를 전 생애에 걸쳐 지원하겠다는 것인데요. 일반적으로 신차 출시 이후 AS 보증 기간이 정해져있기에 이런 접근에 대해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기아가 이런 포부를 내세울 수 있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로 신기술들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A/S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기 때문인거죠.

 

기아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Over the Air) 방식을 활용해 차량의 현재 상태를 관리하고, 개별 고객의 정비소 방문 횟수를 최소화하기 위한 원격진단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 발표했습니다. 또한 에어백이 펼쳐지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자동으로 긴급 구조 및 사고 처리가 진행되는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며 차량의 입고부터 출고까지의 전 과정을 케어하기 위한 서비스 역시 EV9에 적용할 것이라 하죠. 기아는 해당 서비스를 K딜리버리 서비스라 지칭했으며 3년, 6만 km 이내 편도 기준으로 최대 6회의 무상 서비스를 제공하며 서비스 품질을 지속적으로 높이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OTA 기술이야 워낙 많은 기업이 도입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향후 다시 다룰 예정이고, 이번 포스팅에서는 같이 언급된 원격진단에 대해 조금 더 깊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반응형

 

 

 

 

2. 차량 원격진단 기술의 시작 : 테슬라 모델 3

 

TESLA 모델 3 내장 이미지
최초로 차량의 OTA 업데이트 및 현재의 원격진단 개념을 제시한 테슬라 / 사진출처 : TESLA Model 3 소개 자료

 

 

차량 원격진단이 언급된 것은 커넥티비티가 떠오르면서 발생한 것은 아닙니다. 그보다 훨씬 전인 2005년부터 차량의 원격진단에 대한 꾸준한 요구가 있었고, 이를 반영한 기업들의 시도가 이뤄진 것을 다양한 기사 보도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차량의 원격진단 개념을 비슷하게 제시한 기업은 바로 테슬라입니다.

 

과거 연구되던 원격 진단 방식은 OBD 단자를 차량에 탑재하고, 원격 환경에서 어플리케이션 또는 PC를 활용해 차량과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점검을 할 수 있는 컨셉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테슬라는 무선 네트워크와 GPS 기반 정보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차량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업데이트하며 센서 & 제어 장치의 고장 유무와 현재 상태를 확인하는 방식을 모델 3에서 최초로 제시했죠.

 

또한 기존 자동차에 비해 단순화된 ECU 아키택처를 제시하면서 OTA를 활용한 차량 기능의 업데이트 개념을 제시하기도 했죠. 그리고 네트워크 기술의 발달과 차량의 전동화와 같은 다양한 요인과 맞물려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아무런 장치를 삽입하지 않고 차량의 상태를 점검하고 조치할 수 있는 원격진단의 개념이 탄생하게 된 것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반응형

 

 

 

 

3. 현대자동차의 RDSP와 BMW 코리아의 규제 샌드박스 허가 통과

 

GV60
현대자동차의 원격진단서비스가 최초로 적용된 모델 GV60 / 사진출처 : 제네시스 GV60 How to - 차량원격진단

 

 

오늘 EV9의 원격진단 및 OTA 서비스가 공개되어 기아의 내용을 먼저 다루게 되었지만, 사실 이전에 원격진단과 관련된 홍보 영상 혹은 자료를 공개한 기업들이 다수 존재했습니다. 국내에서 이런 내용을 가장 먼저 언급한 기업이 바로 현대자동차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현대자동차는 2021년 12월 RDSP(Remote Diagnosis Service Platform)이라는 영상을 공개하며 원격진단이 가져올 수 있는 가치에 대해 소개한 적이 있는데요. 단순 영상 소개에서 머문것이 아닌 개발을 마무리 한 이후 GV60 모델에 해당 서비스를 적용했다는 사실을 기사 보도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BMW 차량 원격 진단 예시
BMW Korea에서 공개한 차량 원격진단 프로세스 예시 / 사진출처 : BMW Korea Media Press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 역시 원격진단을 본격적으로 국내에 전개하는 동향이 나타났습니다. BMW코리아는 5월 31일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차량 원격 진단 서비스에 대한 규제 샌드박스 신속 확인 승신을 밝혔다는 사실을 공개했는데요. 이를 통해 서비스센터 방문 없이 원격으로 차량을 진단한 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할 수 있는 기능을 올 7월부터 시행할 것이라 밝히기도 햇죠. 운행에 지장에 가지 않는 서비스부터 시작해 점차 서비스를 확장해갈 것이라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반응형

 

 

 

 

4. 원격진단에 대한 다양한 기업들의 시도

 

공유차량 브레이크시스템 원격진단을 위해 함께 협력하는 쏘카와 만도 / 사진출처 : 조선일보 (원출처 : HL그룹)
공유차량 브레이크시스템 원격진단을 위해 함께 협력하는 쏘카와 만도 / 사진출처 : 조선일보 (원출처 : HL그룹)

 

 

차량의 원격진단 관련해 완성차 기업만 해당 산업에 뛰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원격진단이라는 시장 자체가 미래에 5.5조라는 시장 규모를 가지고 있다고 예상되기 때문에 IT기업 혹은 Fleet Management 기업 또는 IT 기업과 같은 많은 전방위 산업에서 자동차 원격진단 시장에 진출하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죠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만도와 쏘카의 IoT 기반 카셰어링 커넥티드카 진단 시스템 개발 사례입니다. 양사가 함께 개발하기로 한 건전성 진단 시스템은 차량 주행 안전에 직결되는 주요 부품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진단하는 장치를 뜻한다고 하는데요. 협약에 따라 차량 내 안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유지보수와 가장 많은 관련이 있는 브레이크 진단 시스템에서부터 시작해 더 많은 공유 차량에 대한 이상 상황을 분석할 것이라는 보도 자료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만도와 쏘카의 협력은 원격진단 시장이 자동차 기업만의 소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며, 앞으로 이를 위해 더욱 다양한 협력 관계가 나올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데이터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는 상황에서 차량에서 생산된 데이터의 주체가 누구인가에 대한 공방 역시 계속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이런것은 모두 기업의 관점일 뿐, 소비자 입장에서는 빈번히 밀리는 공식 서비스 센터 예약의 번거로움을 줄이고 편안한 이동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 같네요

 

 

반응형

 

 

 

 

이상으로 글을 마무리짓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료 출처]

 

[1] HMG저널 / 기아, EV9 전용 케어 서비스 시작

 

[2] 커넥티드카 기반의 차량 원격진단 서비스 동향 / 나승현 (주) 하나씨티피 상무

 

[3] HMG저널 / 원격진단기술이 가져올 새로운 모빌리티 라이프 | 현대자동차 RDSP

 

[4] BMW Pressclub Korea / BMW코리아, 자동차업계 최초로 차량 원격 진단 서비스 규제 샌드박스 신속확인 승인

 

[5] 만도-쏘카 커넥티드카 원격진단 시스템 공동 개발 / IT조선 이광영 기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