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28. 07:00ㆍMobility +/Industry
모빌리티 시대를 준비하는 삼성의 자세
해외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어디를 말할 수 있을까요? 아마 대다수 사람이 삼성을 말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에서 가장 큰 시가총액 규모를 가지고 있을뿐만 아니라 13만명에 달하는 거대한 인원으로 구성되고,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과 반도체 시장에서 존재감을 자랑하는 기업이기에 삼성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임이 명실상부합니다. 하지만 이런 전반적인 분위기에 비해 삼성의 최근 분위기가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반도체 시장이 다시 침체기에 들어가고, 미-중 패권 경쟁으로 인한 외부 압박 규제가 심각해지며, 가전에 대한 수요가 낮아짐에 더불어 모바일 시장 역시 침체기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많아 여러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함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겠죠? 삼성이 선택한 새로운 신성장동력은 바로 "모빌리티"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삼성이 모빌리티 시장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해 다뤄보며, 그룹의 방향성을 면밀히 파악해보겠습니다.
1. 2023 CES를 통해 알아본 삼성이 그리는 모빌리티의 미래
최근 모빌리티 시장 동향에 대해 관심을 가지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국제 가전박람회인 CES는 최근 모빌리티의 각축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차량이 집과 같은 또 하나의 공간으로 인식되기 시작하며 더욱 편리한 서비스와 확장성을 제시하기 위해 CES를 활용하게 된 것이죠. CES에는 비단 완성차기업만이 참여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존의 가전업체와 각종 부품업체가 참여하며 그들이 생각하는 산업의 미래를 표현하는 장이 바로 CES인데요. 삼성전자 역시 이번 2023 CES를 통해 그룹의 모빌리티 비전을 표현한 바 있습니다.
올해 1월, 삼성전자는 그룹사인 하만(Harman)과 함께 CES에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레디케어(Ready Care)를 공개하며 유기적으로 연결된 차량 경험을 보여주었다고 하는데요. 차량의 전체 탑승 경험인 ICX(In Cabin Experience) 과정에서 삼성 그룹이 기여할 수 있는 포인트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었다고 합니다.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하고 최적의 주행 환경을 지원하는데 도움을 주는 서비스였다고 합니다.
레디 케어 서비스에는 머신 러닝을 활용한 운전자 상태 모니터링 시스템이 적용되었다고 하는데요. 차량 내 카메라 및 센서를 통해 운전자의 표정, 시선, 눈을 뜬 정도(%)를 감지하고 이를 통해 운저나 상태를 확인하는 시스템이라고 합니다. 이를 통해 운전자가 집중하지 못하거나 혹은 졸음운전을 하는 경우 경고 메시지를 음향, 조명, 공조 시스템을 통해 표출함으로서 주의를 환기가 가능하다는 내용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해당 솔루션은 단순 운전의 집중에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었어요.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측정한 운전자의 심박 수 정도로 스트레스를 파악, 이에 맞는 최적의 운전 경로를 제공하는 서비스는 물론 스마트씽즈(Smart Things!) 기능을 통해 전자기기를 차량에서 제어, 집에 도착했을 때 바로 최적의 운전 환경을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합니다.
하만이 기존에 강점을 가지고 있었던 스피커 사운드에 대한 내용도 2023 CES에서 함께 제시되었다고 해요. 라이브 공연장에 와있는 것 같은 Live테마, 펑키한 느낌을 주는 Club 테마, 음성 서비스에 적합한 Talk 테마 등을 통해 차량 내에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의 사용 경험을 환기할 수 있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시했다고 하는데요. 이는 삼성전자가 모빌리티 산업을 단순 관망하는 것이 아닌, 직접 뛰어들어 모빌리티 산업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한 방향성을 드러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CES가 단순 홍보용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직 삼성이 모빌리티 산업에서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하지만 삼성은 미리 모빌리티 시대를 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2. 차량용 센서와 반도체를 통해 모빌리티 산업에 접근 중인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5G와 인공지능을 통해 자동차 산업이 큰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텔레매틱스, 스마트 드라이빙 경험에서 삼성전자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었죠. 공식 홈페이지에서 삼성은 자동차를 위한 첨단 반도체 포트폴리오를 활용, 미래 모빌리티를 새로운 원동력으로 활용할 것이라 언급하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스마트폰에 장착되어 이름을 널리 알린 엑시노스 프로세서를 도입하거나 커넥티드 카를 위한 C2X에 기존 통신 기술을 활용하고 이미지 센서 등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고도화에 기여하는 것이죠.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역시 미래 자동차를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2022년 삼성 파운드리 포럼에서 미래자동차가 하나의 주요 주제로 언급된 것이 그 예시라고 볼 수 있는데요. 삼성전자는 자동차 내부 전장이 지능화/자율화를 토대로 진화하고 있으며 핵심 기술로 자율주행, 스마트자동차, E&E 아키텍처, 전동화라는 4개의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트렌드 속에서 파운드리 산업부는 HPC 기반 솔루션을 필요로 하는 자율주행 시스템 분야에 반도체를 납품하고, 운전석 제어, 스마트한 시스템 등에 추가 반도체를 공급함으로써 서비스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전동화로 인한 ECU 증가를 대비, 새로운 E/E 아키텍처를 지원할 수 있는 MCU를 통해 컴퓨터 및 스마트폰에 국한된 것이 아닌 자동차까지 고객의 범위를 넓힐 것이라는 원대한 포부를 내세웠죠
삼성전자의 이런 자신감은 근거 없이 형성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시장의 주요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었기 때문이죠. 21년 7월 차량용 이미지 센서인 아이소셀 오토4AC를 출시하며 이미지센서 제품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했다는 소식을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해당 제품에 최첨단 코너픽셀 기술이 적용, 극한 환경에서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해당 차량은 AEC-Q100이라는 부품 신뢰성 평가 규격 인증을 만족하고, 이미지 화질을 높이는 시그널 프로세서(ISP)가 적용되어 고객사의 자유도를 높였다는 특징이 있다고 해요. 여기에 더해 근거리 차량 인식에 활용되는 UWB 기술을 포함한 엑시노트 커넥트까지 다양한 차량 기술에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AI 반도체 전문 기업인 암바렐라(Ambarella)의 자율주행 차량용 반도체를 5나노 파운드리 공정에서 생성할 것이라는 자료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지능형 반도체가 차량의 ADAS 시스템에 적용되는만큼, 이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넓히겠다는 것이죠. 삼성전자는 암바렐라의 CV3-AD685라는 카메라/라이다 센서의 판단 및 제어에 활용되는 반도체를 생산하며 외연을 확장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제가 알기로 암바렐라는 현재 글로벌 Top5 부품사에 들어가는 콘티넨탈과 협업을 진행하는만큼, 완성차뿐만 아니라 부품사와의 협업까지 진행해 넓은 범위에서 모빌리티 산업에 진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3. Tech Day 2022를 통한 삼성전자가 그리는 지능형 모빌리티의 미래
보다 현실적인 영역을 말하는 행사, Techday에서도 삼성전자는 모빌리티를 언급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능형 모빌리티의 시스템 아키텍처에 집중했습니다. 현재 차량이 개별 ECU 단위로 제어되는 단계에서 벗어나 기능/구역별로 제어하는 테슬라와 같은 Zonal 구조로 진화함에 따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설계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어요. 이를 위해서는 더 높은 사양의 메모리가 신속하게 개발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삼성전자가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차량의 자율주행을 위한 AI 연산 과정을 위해 스마트한 시스템이 필요하고, 해당 부분을 위한 전용 반도체가 필요할 것이라 보았습니다. 여기에 더해 커넥티드 기술이 확장됨에 따라 인터넷과 로컬 네트워크 간 연결성이 더욱 필요해진만큼 삼성전자가 30년간 모바일 & 서버 기능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주장했는데요. 이런 기술은 더 높은 네트워크 성능, 낮은 서버 소비 전력, 작은 폼 펙터 등의 기술이 포함된다고 하죠.
삼성전자는 글을 마무리지으며 모바일 & PC 분야를 선도한 경험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 언급했습니다. 높은 수준의 품질 보증과 수년간의 타 산업에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IVI(In Vehicle Infotainment), AD(Automated Driving),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클러스터, 텔레매틱스, 차량용 네트워크 게이트웨이 등에 솔루션을 공급할 것이라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2025년까지 차량용 메모리 분야 리더로 진입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며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는 포부를 내세운 것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4. 각각의 영역에서 점유율을 높여가는 삼성 SDI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자만 모빌리티를 바라본 것이 아니었어요. 그룹사 전체가 미래 모빌리티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죠. 가장 대표적인 기업으로 국내 3대 배터리 기업에 속하는 삼성 SDI를 말할 수 있습니다. 삼성 SDI는 전기차 배터리의 납품을 늘리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데요. 2018년 디트로이트 2018 모터쇼에 참가해 고용량, 급속충전 소재와 20분 급속충전 기술을 활용한 꼬에너지 밀도 배터리 셀을 제시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고 해요. 또한 17년 5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에 5만대 차량의 배터리를 커버할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한 것은 물론 여러 기업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협약을 맺으며 삼성 SDI 역시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미래 자동차를 주목하고 있었어요. BMW i7 메르세데스 벤츠 EQS와 같이 차량의 디지털 클러스터가 고급으로 진화하고 적용 범위가 점차 넓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프리미엄은 물론 많은 자동차 브랜드와 협업을 지속하며 공급 계약을 맺고 있는 것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기존에 차량 전장 분아갸 LG 계열사의 강세가 지속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삼성그룹의 모빌리티 시장 진출이 시장 판도를 어떻게 뒤흔들지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삼성의 모빌리티 시장 방향성과 전략을 다뤄보았는데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구체적인 사례를 통한 삼성전자의 노력을 알아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참고 자료]
[1] 삼성뉴스룸 / "운전자 상태 따라 주행환경 조절...미래 모빌리티 성큼" CES에서 만난 새로운 자동차 경험
[2] 삼성전자 뉴스룸 /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새로운 성장 시대로 반도체 파트너를 이끄는 법
[3] 삼성전자 뉴스룸 / 삼성전자, 차량용 이미지센서 본격 출시
[4] 삼성전자 뉴스룸 / 삼성전자, 암바렐라와 자율주행 차량용 5나노 반도체 생산 협력
[5] 삼성전자 테크블로그 / Tech Day 2022, 지능형 모빌리티의 미래를 열다
[6] 삼성전자 뉴스룸 / 삼성전자, UWB 기반 무선통신용 반도체 엑시노스 커넥트 U100 공개
[7] 삼성 SDI 기업소개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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