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2. 22:24ㆍMobility +/Industry
벌써 23년 상반기가 훌쩍 지나가 8월이 되었습니다. 많은 완성차 기업이 저마다 다른 성적표를 받고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하는 그런 시간이 온 것 같아요. 물론 최근 자동차 산업 자체가 호황기였기 때문에 모두가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지만, 최근들어 공급자 우선 시장이 점차 원래대로 돌아오려 하기에 다시금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려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공개된 올해 상반기 실적은 기업이 향후 전략을 수행하는 기준점이 되기에, 더욱 중요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는데요. 오늘은 현대자동차, 기아, KG모빌리티, GM코리아, 르노코리아의 실적 공개를 통해 기업의 현 상황을 파악하고 어떤 방법으로 고객을 유도하려 하고 있는지에 대해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현대자동차. 총 23년 7월 334,698대의 차량 판매
현대자동차는 2023년 7월 국내 57,503대 해외 277,465대의 차량을 판매해 전년 7월 대비 1.2% 증가한 총 334,698대의 차량을 판매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같은 기간 대비 국내 판매는 2.1% 증가했으며 해외 판매는 1.1% 증가해, 국내에서의 성장률이 더욱 돋보였다고 합니다. 국내 시장에서 판매를 견인한 것은 우리에게 익숙한 모델인 그랜저(GN7)이 아닌 포터였습니다. 포터가 총 8,670대 판매되어 23년 7월 현대자동차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으로 기록되었으며 그 뒤를 그랜저(8,531대), 아반떼(4,002대), 캐스퍼(3,706대), GV70(3,415대)의 순위를 따랐다고 합니다.
해외 판매의 경우 정확한 판매 수치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다양한 신차 출시와 아이오닉 브랜드의 글로벌 판매 확대를 통해 성장을 지속해나갈것이라는 의지를 밝힌 것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해당 판매 소식에서 유달리 국내에서 사랑받는 SUV의 판매가 없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는 싼타페의 완전변경 모델과 투싼의 페이스리프트가 예정됨에 따라 구매를 기다리는 고객들의 의지가 반영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세단이 많은 판매량을 보이는 통계를 보였을 것이라 추측됩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오늘 CJ올리브영과의 제휴를 통해 캐스퍼의 마케팅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존 올리브영 고객은 캐스퍼 구매 시 10만원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을뿐만 아니라 차량 출고를 완료한 고객은 10만원의 기프트카드를 받을 수 있다고 하죠. 여기에 더해 이벤트 기간 4만원 이상 올리브영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1,000명을 추첨해 그린카를 통한 캐스퍼 8시간 시승권을 증정한다고 해요. 제 생각에 해당 프로모션은 현대자동차에서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캐스퍼를 홍보하려는 용도 이외에도 다른 목적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자동차의 캐스퍼가 브랜드의 엔트리 모델인만큼 무료 시승체험에서의 기능 체험을 통해 같은 브랜드 내 다른 차량(아반떼, 투싼, 싼타페)의 구매까지 유도하기 위해 이런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결국 구매자 우선 시장이 될수록 신규 고객의 유입을 발생시키는 것이 중요하기에 미리 이런 프로모션을 하는 것이 나중에 현대자동차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2. 기아. 23년 7월 총 260,472대의 차량 판매
기아는 23년 7월 국내 47,424대 해외 212,508대, 특수 차량 54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260,472대의 차량을 판매했다는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현대자동차와의 차이점이 있다면 국내 판매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가 2.1% 증가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모델 별 판매를 살펴볼 때 가장 많은 인기를 끈 차량은 바로 최초의 도심형 SUV 스포티지였습니다. 스포티지는 국내 6,625대 해외 35,757대 판매되며 기아의 차량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영광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굳건한 왕좌를 지킨 스포티지 이후 국내 시장에서는 카니발이 6,109대, 쏘렌토가 4,770대, 레이가 4,258대 판매되며 SUV의 강점을 보여주었으며, 해외에서는 셀토스가 24,878대, K3가 18,419대 판매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개인적인 추측으로 하반기 기아의 국내 판매 실적은 더욱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됩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과반수 이상인 국내 시장에서, 두 기업이 같은 그룹사 내에 있더라도 판매에 있어서는 경쟁할 수 밖에 없는데요. 더 뉴 쏘렌토와 디 올 뉴 싼타페라는 경쟁 모델을 가진 두 기업에서 쏘렌토가 디자인 측면에서 고객들의 선호도가 보다 높은만큼,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만약 하반기에 자동차 시장이 구매자 우선 시장으로 변화한다면 기아는 기존에 인기 있는 SUV의 강점을 바탕으로 위기를 견디는 전략을 활용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3. 한국GM. 23년 7월 총 26,066대의 차량 판매
한국 GM은 23년 7월 총 26,066대의 판매를 기록해 작년 동월 대비 35.7%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해요. 국내 시장에서는 4,117대의 차량을 판매한 반면, 해외에 총 21,949대(전년 대비 53.2% 증가)의 좋은 성적표를 받으며 21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합니다. 내수 판매에서는 쉐보레 스파크와 트레블레이저가 1,005대와 1,870대 판매되며 실적을 리드했다고 해요. 한국GM은 국산과 수입을 아우르는 투트랙 전략을 기반으로 내수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한국GM의 좋은 판매 실적에는 마케팅 프로모션이 주요했던 것 같아요. 쉐보레는 7월 "시원한 열음, 쉐보레와 함께 떠나요"라는 프로모션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이를 통해 볼트 EUV를 구매하는 고객이 콤보 프로그램 선택 시 최대 300만원을 지원했으며 콜로라도 구매 고객에게는 1.9%의 낮은 이율로 36개월의 할부 혜택을, 타호 고객에게는 3.9% 이율로 60개월까지 가능한 할부 혜택을 지원했던 것이죠. 프로모션의 성공적인 결과로 인해 올해 8월 쉐보레는 동일하게 "쉐보레와 함께 떠나요"라는 프로모션을 기반으로 트래버스, 트레일블레이저, 콜로라도, 말리부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저금리 할부 혜택 및 현금 지원이 결합된 콤보 혜택을 지원할 것임을 밝혔습니다. 공격적인 마케팅 프로모션을 기반으로 한국GM이 다시금 원래 시장에서의 입지를 찾아가고 있는만큼 하반기 자동차 시장은 더욱 치열한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 예상됩니다.
4.KG모빌리티. 23년 7월 총 10,848대의 차량 판매
KG모빌리티는 7월 국내에 4,043대 해외에 6,805대의 차량을 판매해 총 10,848대의 차량을 판매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KG모빌리티가 두 달 연속 1만대 판매를 넘어선 것을 뜻하며, 내수 시장에서의 수요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극복했다는 데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하죠. 실제로 KG모빌리티는 가장 인기 있는 모델 토레스를 기반으로 유럽 및 중동, 남미 지역으로의 확장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내수 시장에서의 판매를 높이기 위해 렉스턴과 더 뉴 티볼리 등의 모델을 기반으로 상품성을 확보하고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KG모빌리티는 8월 한달 간 "쿨 서머 세일 페스타"를 통해 맞춤형 판촉 프로모션일을 시행할 것이라 합니다. 토레스 런칭 1주년을 깆념해 토레스, 티볼리, 코란도 모델 구매 시 건조기,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 빔 프로젝트와 같은 4가지 사은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렉스턴 뉴 아레나 구매 시 AWD 시스템의 무상 장착, 렉스턴의 경우 소모품 무료 교환과 100만원의 포인트를 제공할 것이라는 내용을 밝혔습니다. KG모빌리티 역시 전통의 SUV 헤리티지를 가진만큼 많은 고객에게 어필할 포인트가 남아있다고 생각되는데요. 하반기 토레스 EVX를 시작으로 저렴한 BEV 를 내놓는다면 미래 성장 동력 역시 함께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네요
5. 르노코리아자동차. 23년 7월 총 4,835대의 차량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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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자동차는 23년 7월 4,385대의 차량을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한 판매량을 보였습니다. 내수와 수출 판매량은 각각 1,705대와 3,130대 판매되어 각각 59.9% 74.8% 감소했다고 합니다. 가장 많이 수출된 XM3 역시 2,880대로 전년 동기 대비 74.8% 감소한 판매량을 보여 아쉬운 성적표를 거둘 수 밖에 없었다고 해요. 사실 르노코리아의 경영 환경이 많이 어려운 것을 느낄 수 있는 기사를 많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소 부지를 판매하고 부산으로 이동한다는 기사와 국내에서 전기차 판매라는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점차 경쟁력이 약화되는 이유가 될 것 같은데요. 이런 악조건 속에서 하반기 판매 실적 향상이라는 결과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구국의 결단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 및 모델 도입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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