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4. 16. 22:40ㆍMobility +/Industry
포기하지 않은 자율주행의 꿈...현대자동차 자율주행 동향은?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블로그에 돌아왔습니다. 개인적인 일정이 생겨 잠시 자리를 비운 탓에 글쓰기가 마냥 편하지는 않지만 다시 맘을 다잡고 글을 써보려 합니다. 쉬는 기간 동안 모든 내용을 정리할 수 없을만큼 자동차 산업은 빠르게 변화했습니다. 모든 내용을 정리할 수 없겠지만 놓치지 않아야 할 내용들 그리고 가능하다면 국내에 영향이 갈 수 있는 내용부터 차차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다룰 주제는 바로 자율주행입니다.
자율주행의 전반적인 성적표를 말하면 B+ 정도로 지칭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분명히 성과는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와 같은 업체의 L3 자율주행 진입 그리고 점점 고도화되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까지, 자율주행은 과거 대비 계속 발전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완벽하다고 하기에는 힘든데요. 시간과 데이터가 해결해주겠지만 분명히 사람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많고, 오류를 발생시키는 부분도 빈번하기에 딱 B+ 정도가 적합하다 생각되네요.
현대자동차 그룹은 자율주행에 있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Progress for humanity라는 그들의 비전에서 알 수 있듯, 인류의 운전 시간을 해방시키기 위해서는 자율주행이 필수적이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녹록치 않은 상황에 좌절을 겪거나 변화를 맞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자율주행 동향을 파악해보며, 국내의 자율주행 기술 수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시련: 자율주행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고, 많은 노력을 요구했다
현대자동차그룹에게 자율주행이란 쓰라린 상처입니다. 원대한 포부와 달리 작년 자율주행에서 받은 성적표는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을겁니다. 23년 12월 현대자동차의 L3 자율주행 연기 소식이 무기한 발표되었습니다. 제네시스 G90, 기아 EV9과 같이 프리미엄 차량에 적용되어 상품성을 더욱 높여줄 수 있음에도 이를 포기한 것이죠. GM크루즈의 자율주행 사고 및 해외 각지에서 기술에 대한 신뢰 부족 등이 이유가 있겠지만 내부적인 잡음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23년 11월 매일경제에서는 현대자동차가 L3 자율주행의 명칭인 HDP의 늦어지는 상용화로 인해 내부 감사를 실시했다는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기사는 자율주행의 실패를 탓하는 것이 아닌 내부적인 쇄신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실증을 앞당기기 위한 조치로 해석했습니다. 의미가 어떻든, 위와 같은 보도자료는 현대자동차가 자율주행 개발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대변하는 것은 변치 않았습니다.
자율주행 L3의 실증이 쉬운 일이 아님은 분명합니다. 사람의 손을 벗어나 시스템이 스스로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L2 대비 기술의 진보가 더 많이 요구되기 때문이죠.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안전을 위한 센서를 탑재하는 등 차량의HW 역시 이를 뒷받침 할 수 있어야 될 것이며, 연산을 빠르게 처리하기 위한 별도의 컴퓨팅 장치 역시 요구될 것입니다. 타 브랜드의 연속된 L3 자율주행 성공 발표와 대비되는 그룹의 실패는 어쩌면 애플카가 그러하듯 현대자동차 역시 자율주행을 포기할 것이라는 예측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꿈을 놓치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자율주행을 이룩하기 위한 뚝심. 로보택시의 운전면허 취득으로 기술력을 선보이다
시간이 흘러 올해 4월 현대자동차는 하나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바로 아이오닉5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미국의 운전면허 시험에 합격한 영상을 공개한 것이죠. HMG 저널 자료에 의하면 이번 영상은 미국의 대표적인 도시 중 하나인 라스베이거스에서 로보택시가 운전면허를 치루는 과정을 다뤘다고 합니다. 라스베이거스를 선택한 이유는 다양한 퍼레이드로 인해 도심 내 변수를 많이 파악하고 이와 관련된 데이터를 학습시킬 수 있기 때문이었다고 하죠.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율주행 차량의 테스트라고해서 더 완만한 기준을 내세운 것은 아닙니다. 25년간 운전면허 시험관으로 활동해 온 감독관을 초빙해 엄격한 환경에서 시험을 진행했다고 하죠. 결과적으로 아이오닉5는 운전면허 시험에 성공적으로 합격했습니다. 방향지시등을 켜거나 일정한 속도로 주행하는 등의 환경에서 초보 운전자와 비슷하게 혹은 그보다 더 잘 대처함으로써 면허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는 내용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분명히 긍정적인 소식이지만, 실제 차량과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아직까지 우리가 타는 차량은 다수의 라이다 센서를 탑재하고 있지도 않고 우리가 아무 액션도 취하지 않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죠. 또한 우리가 운전면허를 취득한 이후에도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것을 생각하면, 운전면허를 취득한 로보택시 역시 앞으로 더욱 많은 난제에 부딪칠 것이 뻔하고요. 하지만 좋지 않은 소식만 가득했던 현대자동차그룹에게 이런 내용 자체는 한 줄기 빛처럼 희망으로 다가왔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7전 8기, 국내에서의 자율주행은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4월 15일 다시 국내의 자율주행 실현을 위해 현대자동차그룹이 다시 뛸 것이라는 사실을 공표했습니다. L4 자율주행플랫폼을 기반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인천 도심 내 60km 구간의 자율주행 실증 테스트를 진행할 것임을 밝혔는데요. 현대모비스와 20개의 스타트업 및 각종 연구기관은 자율주행의 실증을 위해 협력할 것임을 선언했죠. 특히 인천시의 협조로 인해 인천대교와 송도, 영종도 일대의 60km에 달하는 구간에 대해 테스트를 진행하는만큼 기존 대비 더욱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언급되었습니다.
물론 L3 자율주행과 L4 자율주행이 구현에 있어 많은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실제 차량에 기술이 적용될 수 있느냐에 대한 답이 되지는 못할 겁니다. 다만, 다양한 도로에서 테스트하며 L3 자율주행 구현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하거나 도로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함으로써 V2X 통신 기반의 인지 성능 보조를 구현하는 등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 추측됩니다.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술이 강력한 이유가 그들의 많은 오토파일럿 기술에 기반을 두었듯, 데이터를 확보한 이후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 기대됩니다.
현대자동차의 이동을 위한 비전은 아직 걸음마 수준입니다. 분명히 테슬라에 비해 부족한 데이터와 짧은 시작시기로 인해 자율주행 기술에 있어 부족한 점이 많을겁니다. NVIDIA와 같은 기업의 외부 플랫폼이 아닌 자체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자본과 인력의 제약으로 인해 구현 시기가 더욱 늦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정주영의 불굴의 의지를 계승하는 기업이 현대자동차그룹이기에, 자본과 빅테크에 잠식되어 가는 자동차 시장에서 유쾌한 반란을 일으키는 미래를 기대해봅니다.
[참고 자료]
[1]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자율주행 로보택시 운전면허 캠페인 영상 공개 | HMG저널
https://www.hyundai.co.kr/news/CONT0000000000144499
[2] 현대모비스, 자율주행 4단계 실증차 인천 송도-영종도 달린다! | HMG저널
https://www.hyundai.co.kr/news/CONT0000000000146106
[3] [단독] 현대차, 자율주행사업부 사내 진단 왜? | 매일경제 박제완 기자
https://www.mk.co.kr/news/business/10868499
[4] 현대차 '레벨3 상용화' 연기...더디게 가는 자율주행, 왜 | 중앙일보 강기헌 기자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1525#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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