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4. 25. 22:35ㆍMobility +/Industry
내 취향을 반영한 스마트 자동차, 커넥티비티는 우리 미래를 어떻게 바꿀까?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HMG저널의 기아의 디스플레이 디자인에 대한 내용을 보고 여러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 블로그 글을 썼었는데 티스토리 에디터 시스템이 맛이 가서 다시 쓰고 있네요. 이래저래 빡치는 포인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튼간, 기아의 디스플레이 콘셉트는 NBA의 고객들에게 차량 내 디자인을 구매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 요지입니다. 차량의 시동 그리고 주행 중 LED 등과 같은 요소에 30개 구단의 시그니처 디자인을 반영함으로써 그들의 구매욕을 끌어올리겠다는 건데요.
나쁜 시도는 아닙니다. 아무래도 스포츠의 경우 팬덤이 강하기 때문에 그들의 정체성을 표현하려는 의지가 높기 때문이죠. 누군가에게 의미가 없는 유니폼이더라도 다수가 구매하는 것처럼 말이죠. 긍정적인 부분은 있지만 해결해야 되는 부분이 있을 것 같네요. 만약 NBA에 대한 이해 없이 고객의 구매만을 유도하려 했다면 별다른 반응이 나오기는 힘들겁니다. 농구와 NBA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를 갖추고 있어야만 고객이 진정 원하는 상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어쨌든 기아의 이런 모습은 차량 내 개인화가 진전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나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변화한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런 개인화가 10년 전부터 논의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커넥티비티 기술의 동향을 파악해본 뒤 궁극적인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0년전부터 커넥티비티의 방향성은 논의되고 있었다
2014년 3월 오토일렉트로닉스에서는 "커넥티비티,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의 미래" 라는 지면기사를 제시했는데요. 해당 보도 자료에서는 3명의 자동차 전문가가 바라본 미래 인포테인머트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해당 자료의 내용을 요약하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의 편의성을 높여야하고 모든 기능을 통합적으로 제어할 수 있어야 된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더불어 다양한 통신방식인 CAN, LIN, FlexRay등의 통신 기술에 대응하고, 고용량 통신을 지원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언급이 있었죠.
지금와서 보면 놀라운 내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2014년은 막 스마트폰이 엄청난 발달을 하던 시대로, 해당 기술이 자동차에 적용될 것이라는 상상이 불가능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이죠. 10년뒤 현재에 이런 기술들은 어떻게 진화했을까요? 먼저 우리는 OTA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을 원격에서 업데이트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차량 내 이더넷은 자율주행 등의 모든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되고 있으며 스마트폰과의 연결을 통해 더욱 높은 확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소 허무맹랑한 내용이라 판단될 수 있었지만, 결국 모든 내용이 실현되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시간이 흘러 2017년 기술의 발전이 가속화되고 알파고를 비롯한 AI 가 전면에 등장하던 시절 IoT에 대한 보쉬의 주제도 놀라운데요. 보쉬는 커넥티비티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사물인터넷 기반으로 모든 주체를 연결함으로써 일상 생활이 편리해질 것이라 말했습니다. 대표적인 상품으로 보쉬의 마이키를 활용해 집과 커넥티드 가전제품을 연결하고 개인비서처럼 활용할 수 있는 것을 주요 장점으로 언급했는데요. 이는 현재 삼성의 SmartThings에서 실제로 운용되고 있는 것은 물론 최근 현대기아의 삼성과의 협업을 통한 차량 내 SmartThings 도입과 같이 차량과 집의 연결으로 현실화 된 것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이라는 교과서를 통해 발전해 온 자동차
자동차의 개인화는 다행히도 선례가 있었습니다. 바로 스마트폰이죠. 아쉬운 실패를 통해 지금은 찾아볼 수 없지만 2018년 LG전자의 스마트폰 본부 인터뷰는 그들이 생각하는 개인화의 최종 종착지를 알 수 있는 좋은 내용이었는데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는 스마트폰을 AI를 활용해 초개인화 함으로써 맞춤형 기능과 정보를 제공하고, 사람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는 포부가 담겨있었습니다.
실제 스마트폰에 AI가 적용되는 데에는 이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나마 최근에 나온 갤럭시 S24와 앞으로 출시될 아이폰 16에서 ChatGPT 혹은 Google Bard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당시 알파고를 비롯해 대형 AI의 등장에 많은 사람이 설랬지만, 실제 AI 모델링 기법이 상용화까지 이어지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 것 때문이기는 하지만요. 하지만 LLM 기반의 멀티모달 AI가 등장한 지금, 스마트폰은 이를 활용해 제 2의 도약을 나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자동차가 거대한 전자장치라고 취급받는 지금 이는 차량에게도 유효한 접근입니다. 인포테인먼트가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를 대체할 것이고, 사람이 이동하는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더 많은 부가가치를 제공할 수 있겠죠. 단순 1:1 상호작용이 아닌 공간을 활용한 1;다수의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 매력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고요. 특히 요즘 AI가 차량에도 하나 둘 적용되고 있는 추세이기에, LG전자가 스마트폰에서 꿈꿨던 미래는 결국 모든 자동차 기업이 꿈꾸는 전략적인 방향성과도 일치한다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미래 자동차, 궁극의 커넥티비티는 어떤 모습일까?
미래 자동차 시대, 커넥티비티는 어떻게 변화하게 될까요?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주요 흐름을 놓고 보았을 때 개인화, 사물인터넷, AI 등 시대를 주름잡았던 기술들이 스쳐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과거에는 기술 구현을 위한 인프라를 언급했다면 최근에 가까워지며 고객에 집중한 하나의 서비스나 상품을 주목한 것 역시 하나의 변화기도 합니다. 해당 내용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통해 제가 생각하는 미래 자동차의 궁극의 커넥티비티에 대한 의견을 전달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자동차는 결국 자동차만이 할 수 있는 커넥티비티에 집중하게 될거에요. 현재는 커넥티비티를 차량과 스마트폰 경험의 연결이라는 토대 하에 다수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있지만, 이런 변화가 지향점이라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차량이 다른 전자 디바이스와 비교했을 때 가지고 있는 차별점은 바로 "공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현재의 메모리 시트의 기능을 강화, 바이오 상태를 통해 최적으로 편안한 자세를 릴렉싱 해주는 시트 등의 아이디어가 제시될 수 있을 겁니다. 또한 모빌리티의 컨셉에 맞게 공간 자체에 집중함으로써, 우리의 취미생활 혹은 일상을 뒷받침해주는 제 2의 집으로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첫 번째 생각입니다.
두 번째로는 어쩌면 미래 사회에서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가족이 자동차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우리는 때때로 나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하고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스마트폰이 그 매개체가 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장치 자체가 이동을 하며 다니기에 적합한 기기이기에, 이런 특성과는 거리가 멀고요. 자동차에 탑재된 AI는 공간성과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상호작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점점 더 서로간의 거리가 멀어지는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고민을 털어놓고 위로받을 수 있는 또 다른 상담가이자 친구, 가족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커넥티비티 기술을 구현하기에는 아직도 넘을 장벽이 많을 겁니다. AI를 탑재하기 위한 컴퓨팅 용량과 배터리, 더 효율적인 통신, 개인에 대한 정보 보호와 법규까지, 머나먼 여정이 우리 앞을 기다리고 있죠. 다만 과거 10년 전 전문가들의 인터뷰가 이뤄졌듯이, 또 10년이 지나면 우리가 상상만 했던 것들을 차량 내부에서 즐길 수 있지 않을까요 ? 그 날을 기다려보며 이번 포스팅을 마칩니다. 즐거운 한 주 보내셨기를 바랍니다.
[참고 자료]
[1] 기아 '디스플레이' 테마 공개 | HMG 저널
[2] 커넥티비티,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의 미래 | 2014년 3월 지면기사 맥심, AEM
[3] [로터리] 사물인터넷이 개인화 된다 | 서울경제 강도원 기자 (2017/10/10)
[4] [MWC 2018] 황정환 본부장, "맞춤형" 초개인화 AI 강화 | 한국경제, 연합뉴
[5] [모빌리티 인사이드]#42 이젠 차 안도 개인 맞춤형 | LG전자 뉴스룸, 정순인 책임연구원(202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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