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가 바이두(Baidu)와 커넥티드카 협력을 진행한 이유는?

2024. 5. 7. 22:09Mobility +/Industry

현대자동차·기아가 바이두(Baidu)와 커넥티드카 협력을 진행한 이유는?

Hyundai Connectivity and Infotainment Screen
Hyundai Connectivity and Infotainment Screen / Photo from : HMG Journal

 

 

지난 달 28일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바이두와 커넥티드카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는사실이 공표되었습니다. 요세미티 호텔에서 공개된 이 날 중국 요세미티 호텔에서는 두 그룹이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함께 신기술을 적극 개발할 것임을 다짐했는데요. 두 그룹은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ITS(Intelligent Traffic System), 클라우드 컴퓨팅 등 다양한 영역에서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해나갈 것이라는 내용을 HMG 저널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요즘 자동차 산업에서 협업이 워낙 흔한 일이기도 하고, 10년 동안 힘을 함께 합쳐 온 것을 생각한다면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AWS와 BMW가, 포드와 Google이 협력을 하는 것처럼 말이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두와의 커넥티드카 협업이 어떤 의미를 가지느냐에 대해 보다 집중해서 이를 조금 더 깊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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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할 수 없는 중국 시장을 가르는 핵심 키워드 "커넥티비티"

Hyundai Motors Connectivity
Hyundai Motors Connectivity / Photo from : Hyundai Worldwide

 

바이두와 현대자동차 그룹이 협업을 하는 첫 번째 이유는 중국 시장 내 커넥티비티의 중요성 때문입니다. 이 날 함께 언급된 중국상업연구원의 커넥티드카 시장분석 및 전망 연구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올해 커넥티드카 시장 규모와 판매 대수는 5년 전 대비 3.4배, 2.4배 성장했다고 하죠. 이 수치가 적어 보일 수 있지만 중국 내 판매되는 차량의 수가 거대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여기서 나오는 이익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바이두와의 커넥티비티 협업을 진행할 수 밖에 없었으리라 판단됩니다.

 

2024 베이징모터쇼 역시 이런 시장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고 있었습니다. 일본의 주요 완성차 업체인 토요타와 닛산은 AI를 활용한 커넥티비티 기술을 선보이는 등 최신 기술을 반영하려는 모습이 돋보였는데요. 이는 2가지로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첫째, 중국 시장 내에서 EV 프리미엄이라 여겨지는 테슬라에게 기존 자동차 업체 역시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언급하기 위함일 것이고요. 둘째, 중국에서는 국가 주도로 인해 다수의 전기차 업체가 생성된만큼 차별점을 위해서라도 커넥티비티 강점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 해석됩니다.

 

결과적으로는 이런 특성으로 인해 중국 시장 내에서 커넥티비티의 중요성은 타 국가 대비 높아졌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전기차야 워낙 중국이 강세를 보이는 분야기 때문에 제외하고, 자율주행 역시 현실적으로 구현이 어렵기 때문에 제외한다면 남은 것은 결국 공유차량과 커넥티비티밖에 없기 때문이죠. 차량의 판매에 있어 보다 매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 결국은 커넥티비티 하나만 남았기 때문에 중국의 경우 이런 움직임이 더욱 도드라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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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 강화에 따른 데이터 관리의 어려움

Cyber Security
Cyber Security / Photo from : Bing AI Image Generator

 

현대자동차그룹과 바이두가 커넥티비티 협업을 하는 두 번째 이유로는 강력한 중국의 데이터 보안 관련 법규 때문이기도 합니다. 21년 9월 중국은 데이터 보안법을 시행하며, 중국 내 기업은 물론 해외 기업까지 대상으로 개인에 대한 데이터를 중국에 저장하게 하는 강력한 법안을 발의한 바 있죠. 해당 법안이 알리바바, 텐센트와 같은 중국 내 거대 기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존재했지만, 빅테크 기업 역시도 통제 여하에 놓인만큼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를 운용하는 데 어려운 환경이 구축된 것은 분명합니다.

 

이런 기조는 시대가 흐를수록 더욱 강화되었습니다. 기억이 확실치 않지만 22-23년 경 테슬라의 모든 차량에 대해 중국 내 주요시설 출입을 금지하는 조치가 내려지기도 했죠. 일반적으로 테슬라의 센서를 활용해 지도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는만큼 중국 내 중요한 장소에 대해서는 출입을 엄금함으로써, 철저히 보안을 지키겠다는 것이 골자였죠. 물론 군사 시설과 같이 중요한 곳의 경우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중국이 보다 데이터에 대한 통제를 강력하게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주요 사례였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흘러 올해 1월 30일 상하이에서는 데이터 보안 3등급 관리법이 시범 실시되기도 했어요. 해당 조치는 기업 내 데이터를 핵심 데이터, 중요 데이터, 일반 데이터의 3개로 나누고 이 중에서 핵심 데이터의 경우 국외 유출을 금지시키는 것은 물론 이를 이관하고 싶을 경우 상하이의 공판실을 통해서만 옮길 수 있도록 한 매우 강력한 조치였죠. 테슬라, 포르쉐 등이 기업이 포함된 Tf 팀에서는 커넥티드카의 연구개발, 경영 관리 등의 데이터 보안 범위를 정하고 이를 관리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임이 밝혀졌습니다. 기사에서 상하이 시가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대응책으로 해당 조치를 내놓았다는 내용은 중국의 데이터 보안 및 관리 체계가 공고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또 다른 예시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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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티비티 협력, 데이터 보안과 활용을 위한 조치일수도 있다

Car Cyber Security
Car Cyber Security / Photo from : Bing AI Image Generator

 

 

위 2개 내용을 종합한다면 커넥티비티 협력은 단순 기술 발전이 아닌 데이터의 총체적인 관리를 위한 전략이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중국 내 데이터 관리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외국 자동차 기업이 홀로 데이터를 관리하는 것은 중국 당국의 규제 대상이 될 수 있을 뿐더러, 그 활용 또한 각종 규제 등으로 인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위와 같은 리스크를 수반하며 홀로 나아가는 것보다는 중국 기업과 파이를 나누더라도, 함께 가는 방식을 택하는 것이죠. 비단 현대자동차그룹 뿐만이 아닌 닛산과 바이두 역시 협업을 진행한다는 점은 이런 사실을 증명하는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기왕 이런 사실을 고려한다면 기술력이 있고, 오랜 협업을 유지한 기업과 함께 가는 것이 긍정적이기에 현대자동차그룹은 바이두를 커넥티비티 파트너로써 결정지은 것 같습니다. 화웨이의 경우 스마트폰과 연동된 강력한 커넥티비티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직접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해 경쟁 업체인 상황이고, 텐센트의 경우 게임을 비롯한 엔터나 클라우드에 강점을 가진 기업이라 평가되어 바이두보다 좋다고 하기도 애매하거든요. 결국 2가지 장점을 모두 얻어가며 서로 긍정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는 기업이 바이두이기에, 두 그룹의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위와 같은 MOU가 체결되었으리라 감히 예측해봅니다.

 

 

 

 

 

커넥티비티 시장은 예측 불가능한 시장입니다. 생성형 AI를 통해 가장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분야기도 하면서 고객이 직접적으로 차량에서 느끼는 경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기 때문이죠. 현대자동차그룹은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많아진 자동차 업체와 높은 전기차 선호에 따른 판매량 감소라는 위기 상황에서 바이두와의 MOU가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참고 자료]

 

[1] 현대자동차,기아 바이두 중국 커넥티드카 전략적 협력 MOU / HMG저널

[2] Chinese automakers redefine the car as a living spafe at Beijing Auto Show / abcnews, KEN Moritsugu

[3] 글로벌 ICT 주간동향리포트 - 2021년 9월 중국 데이터보안법 시행

[4] 테슬라도 동참,, 중국 상하이식 데이터 보안 관리법 - 아주경제 배인선 특파원 (2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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