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11. BMW Korea Internship 도전

2023. 6. 25. 17:17취뽀를 향해서/취준일기(완)

Episode 11   |   BMW Korea Internship 도전

 

 

 

앞서 말했듯 나는 거듭된 공모전 탈락을 극복하기 위해 자격증 취득에 도전했다. 하지만 모든 시간을 단지 자격증 취득만을 위해 사용하기는 싫었다. 그래서 해당 기간 인턴십 지원을 병행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 부모님께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시지 않았다. 될지 안 될지 모르는 인턴십에 집중하기보다 점수만 높이면 합격을 할 수 있는 자격증 취득에 집중하기를 원하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자격증이 취업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내 생각대로 일을 밀어붙이기로 결정했다.

 

이런 결심을 한 시기가 대략 4월 즈음이었다. 대다수의 인턴십이 3월부터 지원을 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늦은 시기에 이런 결심을 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인턴을 찾는 과정에서 링커리어를 활용했다. 기존에 내가 알고 있었던 플랫폼인 사람인이나 잡코리아에 비해 많은 기업의 인턴십 과정을 찾아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4월 중순 마침내 내가 그토록 가고 싶어 했던 자동차 기업의 인턴 채용 공고를 발견하게 된다.

 

 

 

 

 

1. BMW Korea 지원 부서 결정

 

BMW Group Korea 인턴십 채용 공고 메인
매년 상반기/하반기 인턴 채용 공고를 올리는 BMW Korea / 사진 출처 : BMW Korea 23년 하반기 인턴 채용 공고

 

내가 발견한 것은 바로 22년 하반기 BMW Korea에서 올린 채용 공고였다. 정확한 공고 이름은 아마 22-2nd half BMW Korea Internship이었을 것이다. 해당 공고는 30개 정도의 포지션에 대해 인턴을 모집하고 있었으며 1,2지망으로 부서를 선택할 수 있었다. 이전에 Mercedes-Benz의 R&D 인턴의 경우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 미처 작성하지 못한 만큼 이번 공고만큼은 반드시 지원하려고 했다.

 

어떤 직무를 지원할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외국계 기업의 경우 인턴이 많은 실무를 접하는만큼 직무적합성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고려한 것은 딱 2가지였다. 첫째 나의 배경을 고려했다. 기계공학이라는 전공과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어필할 때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직무를 지원할 때 승산이 있어 보였다. 둘째, 내가 기업에서 원하는 바를 얻어갈 수 있는 부서를 선택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향후 입사 지원 시 인턴 경험을 활용함으로써 매끄럽게 사회생활을 시작하고자 했다.

 

해당 관점을 활용해 나는 2가지 부서를 AfterSales의 Technical Service와 IPO(International Purchasing Office)로 결정하게 되었다. 기술지원팀을 선택한 이유는 3가지였다. 첫째, 기계공학이라는 나의 전공을 활용할 수 있었고 차량 내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직접적으로 기술이라는 단어가 들어간만큼 차량 내 적용되는 신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IPO의 경우 구매 관점으로 접근해 차량을 구성하는 세부 부품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 같다는 판단에 지원했다. 여기에 글로벌 기업의 SCM 공급망을 이해함으로써 자동차 산업의 Value Chain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 생각해 2 지망으로 선택하게 되었다.

 

여담으로 Homologation 부서의 경우 R&D에 속하지만 내 생각과는 다른 업무를 할 것 같아서 제외하게 되었다. 내가 과거 운영했던 네이버 블로그에 주기적으로 R&D 부서에 대한 질문이 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채용 공고를 자세히 읽어보면 예상과는 다른 업무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무래도 네비게이션의 업데이트 및 코드 분석을 수행하는 IVI(In Vehicle Infotainment) 영역에 초점을 맞춘 만큼 기계공학 혹은 BEV 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싶은 나와는 방향성이 멀었기 때문에 지망에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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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ume와 자기소개서 작성

 

대외활동 경험을 활용해 Resume를 작성한 내용 중 일부
대외활동 경험을 활용해 Resume를 작성한 내용 중 일부

 

내가 운영하는 다른 블로그에 Resume 작성과 자기소개서 작성에 대해 조금 상세하게 작성했던만큼 여기서는 전체적인 전략 설정 과정에 대해 언급하려고 한다. BMW Korea에 지원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모두 영어로 작성해야 한다. 특히 Writing에 익숙하지 않았던 나에게 개조식, 즉 Bullet Point로 핵심 내용을 정리하는 것은 많은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이를 위해 네이버 및 Google을 활용해 많은 정보를 찾아보았다. 그 중에서 가장 도움이 되었던 몇 가지 내용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Bullet Point를 사용할 때 Action Verb를 활용하는 것이다. Help, Do와 같은 단어를 사용할 수 있지만 보다 적극적인 Manage, Planned, Enhanced와 같은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더욱 와닿는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적극 반영하기 위해 인터넷에 Action Verb 리스트를 찾은 다음 해당 단어를 활용해 나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수치화해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둘째, 내용은 한 장 이내로 꽉차보이게 작성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었다. 나 역시도 Resume를 작성하며 빈칸이 보이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졌기에 이를 꽉 채우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공모전 수상 경력, 아르바이트 경험, 학교에서의 장학금 수상 내역, 외부 교육 수강 및 나의 스킬셋에 해당하는 요소들을 적절하게 분배했다. 학교에 해당하는 School Activity 카테고리에는 대학 이름과 현재 학점, 장학금 수상 내역 및 대내 수상 실적을 포함시켰다.

 

Work Experience라는 카테고리로 아르바이트와 팀 프로젝트를 합한 4개의 경험을, Extracurricular & Leadership 카테고리로 공모전 수상 내역 및 전문성을 향상하기 위해 수강한 교육 활동을 넣었다. 그리고 마무리로 나의 능력에 대한 콘텐츠로는 컴퓨팅 언어 활용 능력, MS office 활용 능력, 운전면허, 취미활동(블로그)의 4개 내용을 포함시켜 내용을 꽉꽉 메꿀 수 있었다. 여담이지만 BMW Korea의 입사 Resume는 외부 윤곽선을 투명하게 한 표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Resume를 조금 보기 좋게 만드려면 윤곽선을 보이게 한 이후 콘텐츠를 편집해야 한다는 점을 함께 언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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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Korea 지원 시 제출했던 자소서
BMW Korea 지원 시 제출했던 자소서

 

이후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했다. 크게 성장과정, 자신의 업무 목표, 자신의 전문성이라는 3가지 주제에 맞춰 영어로 글을 작성해야 했다. 한글로 하는 자기소개도 어려운데 영어로 이를 작성하려니 너무 막막했다. 그래서 일단 우리말로 내용을 작성한 이후 이를 파파고로 번역해 보고, 다시 이를 Grammarly를 활용해 문법을 수정하는 방식으로 글을 작성했다. 성장 과정의 경우 나의 인생 목표, 모빌리티에 관심이 생기게 된 계기를, 업무 목표는 현재 시장 배경과 BMW의 비전에 기여하겠다는 방향성, 전문성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한 팀워크 경험과 내가 차량에 대해 알아가기 위해 해 왔던 노력들을 포함했다.

 

그렇게 7일동안 머리를 싸매며 자기소개서를 써내렸다. 익숙치 않았던 영어로 나의 생각을 표현해야 한다는 점이 어려웠지만 한편으로는 또 쓰다보니 나름대로 적응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접수 마감 당일 10시 쯤 채용 메일을 통해 Resume와 자기소개서 파일을 함께 보냄으로써 지원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2주 정도의 시간 후 서류 전형에 합격해 전화면접을 진행해야 된다는 메일을 받을 수 있었다. 떨림과 설렘을 함께 느꼈고 첫 지원에 바로 셔류를 통과했다는 것이 너무나도 기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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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두근두근 긴장되었던 전화면접

 

BMW Group Korea 1차 서류 합격 메일
BMW Group Korea 1차 서류 합격 메일

 

전화면접이라는 전형이 너무나도 생소했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해 BMW 인턴 면접 전형에 대해 탐색해보았다. 그 결과 전화면접은 10분 정도의 시간동안 모두 영어로 진행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억에 메일을 통해 전화면접 안내가 날아오고, 면접 진행이 가능한 시간대를 선택해 응답해야 했다. 나는 휴학 기간이어서 일찍 일어나는 것을 자신할 수 없었기 때문에 오전 11시부터 12시, 그리고 13시부터 17시까지의 시간대 전화 응답이 가능하다고 답변 메일을 보냈다.

 

영어 면접 당일 솔직히 좀 많이 긴장됐다. 그 이유는 시간대가 정해져있는 일반적인 면접과 달리 해당 시간대 중 랜덤하게 전화가 걸려오는만큼 예측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후 1시쯤 전화를 수신하며 면접을 시작하게 되었다. 면접의 질문은 대외비에 속하기 때문에 자세하게 설명드릴 수 없지만 약간의 팁을 드린다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자기소개로 면접이 시작되지 않는다. 아마 영어 실력을 측정하기 위한 목적의 조금 쌩뚱맞은 질문이 들어오는데 이 부분에서 당황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인터넷을 찾아보면 나오는 질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잘 준비하신다면 무리없이 이를 답변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둘째, 자신의 직무와 비즈니스에 대해 영어로 표현하는 과정을 연습하면 좋다. 자동차라는 산업 특성과 직무에 대한 지원 동기쯤은 영어로 미리 답변을 구상해 놓는다면 반드시 도움이 된다. 면접의 내용 자체는 국내 기업과 유사한만큼 지원동기와 장단점과 같은 필수 질문들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내용을 미리 작성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말하기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너무 부담가지지 않으셔도 된다는 점을 함께 말하고 싶다. 영어 면접을 진행하며 진짜 너무 어버버대서 이거는 탈락이라고 생각했는데 다행히도 합격할 수 있었다. 물론 이런 사실이 화가 나서 분노의 토익스피킹 접수를 하기는 했다. 따라서 너무 영어면접의 유창성에 대해 부담가지기보다는 단어가 생각나지 않더라도 끝까지 말을 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오히려 중요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영어 면접이 진행되고 난 뒤 2주 후 채용을 위한 최종관문 대면면접에 대한 안내를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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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채용의 최종 관문, 대면면접

 

BMW Group Korea 최종 면접 안내문
BMW Group Korea 최종 면접 안내문

 

시간이 흘러 최종면접 안내문을 받을 수 있었다. 정장을 입은 상태로 면접을 봐야 했고 코로나19 시기였지만, 본사가 위치한 명동에서 직접 대면 면접을 봐야했다. 내가 정장을 구비하지 않았던만큼 이를 긴급하게 구매해야 했고 부모님과 함께 정장을 둘러보러 갔다. 부모님께서 정장을 사주신다는 점에 대해 감사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까지 지원해주셨는데 합격하지 못하면 안되는데.." 라는 약간의 부담감과 책임감 역시 함께 느껴졌다.

 

첫 대면면접이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면접에서 어필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을 했다. 그 결과 자신에 대해 어필하는 것도 좋지만 내가 지원한 기업인 BMW에 대해 공부하고, 기업의 방향성과 비전에 있어 내 역량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표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이를 위해 포트폴리오를 준비했다. 나의 역량을 다룬 포트폴리오가 아닌 기업의 방향성에 대해 공부한 자료라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다. BMW Group 홈페이지와 Article, Media Press와 같은 본사 홈페이지 자료를 학습해가며 기업에 대해 꼼꼼히 공부했다. 그리고 이 부분이 기업 지원에 대한 로열티를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해당 전략을 사용한 것이기도 하다.

 

명동 BMW Group 본사로 가는 길, 이후 6개월 간 이 길을 항상 이용했다
명동 BMW Group 본사로 가는 길, 이후 6개월 간 이 길을 항상 이용했다

 

그리고 면접 당일 드디어 그룹 본사로 정장을 차려입고 이동했다. 전날에는 조금 긴장해서 잠을 못잤는데 정작 당일이 되니까 마음이 편안해졌다. 집에서 딱히 할 것도 없었기에 면접 시간대비 아주 많이 이른 오전 10시 즈음해서 빌딩 맞은편 스타벅스로 갔다. 스타벅스에서는 AS 부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동차 지식과 프리미엄카 마켓에 대한 원서를 공부했다. 특히 코로나 19로 인한 반발심리로 해외 각지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시간이 흘러 면접이 다다른 시점에 드디어 본사 건물로 들어갔다. 예전에 이 건물에서 영화 베테랑이 촬영되었다는 사실을 접할 수 있었는데, 오피스 건물이 매우 크고 아름다웠다. 물론 14층 BMW 본사 내부에 들어가도 오피스 환경이 정말 좋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면접을 위해 조금 대기한 이후 안내를 받아 면접을 진행했다.

 

대면 면접 내용 역시 대외비인만큼 공개하지는 않으려 한다. 다만 기업에 대해 공부했던 것이 좋게 작용했던 것 같다. 몇몇 질문에 대해 잘 답변하지 못한 것도 있었지만 기업의 미래 방향성과 출시 차량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던 점은 답변을 상세하게 하는 데 큰 보탬이 되었다. 그리고 업무적인 스킬셋이나 사회생활과 관련된 질문은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을 솔직하게 공유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아, 그리고 여담으로 나는 면접에 답변을 긴장하지 않고 잘 대답했다고 생각했지만 입사 후 매니저님께서는 많이 긴장한 것 처럼 보였다고 말씀해주셨다. 아무래도 정자세를 잡으려고 하는 것과 도치법을 자주 사용하는 어투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신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면접의 끝에서 내가 공부한 내용을 포함한 포트폴리오를 면접관님께 전달드리고 면접을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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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Group Korea 인턴 최종 합격 메일
BMW Group Korea 인턴 최종 합격 메일

 

글을 마무리짓기 전에 한 가지 첨언을 드리자면, 외국계 인턴 지원 공고를 살펴보면 컨설팅을 받고 합격했다는 후기를 종종 찾아볼 수 있는데 이런 방법은 별로 추천드리고 싶지 않다. 결국 취업 과정에 있어 자기 경험을 잘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혼자 해결해나가야 한다. 컨설팅을 쓴다고 반드시 합격하는 것은 아니고 Resume 작성에 있어 다른 학생들의 수준도 엄청 높지 않은만큼 본인 혼자 힘으로 이를 극복하는 것이 자신의 역량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떄문이다.

 

더불어 너무 국내 인턴 경험만을 고집하기 보다 외국계 기업 인턴 지원을 망설이지 않기를 추천드리고 싶다. 슈퍼루키 혹은 링커리어 등의 플랫폼에 인턴 공고가 올라올 때 대부분의 학생들이 영어로 문서를 작성한다는 점을 꺼려하기 때문에 이를 망설이고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학생에게 엄청 높은 영어 실력을 요구하지도 않고 정성과 시간을 들인다면 기업에 선택될 수 있는만큼의 서류 및 면접을 완성할 수 있는만큼 적극 도전하기를 추천한다.

 

다시 원래 글로 돌아가서 말하면, 면접을 끝마친 이후 뭔가 합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내가 면접 중에 면접관님의 행동이나 눈빛, 표정을 살피지는 않기 때문에 그분들의 반응에서 근거하기 보다는 내가 할 말을 정확히 잘 전달했다는 부분에서 만족스러웠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면접에 합격하고 첫 사회생활 경험을 BMW Group 기술지원팀에서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 Episode 11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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