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13.  2022 디스플레이 공모전에 다시 도전하다

2023. 7. 2. 17:35취뽀를 향해서/취준일기(완)

Episode 13   |   2022 디스플레이 공모전에 다시 도전하다

 

 

 

BMW 인턴십 전형은 대략적으로 한 2개월가량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전형이 내 생각보다는 여유롭게 진행되었기 때문에 다른 일에도 시간을 쓸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이전 포스팅에서 말했던 것처럼 5월에는 일반기계기사 취득과 토익스피킹에만 집중했지만, 6월이 된 시점에 더 이상 할 일이 없어졌다. 이는 내가 다시 과거의 포기를 뒤로하고 공모전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는 것을 뜻했다. 특히 과거에 비해 스펙을 쌓고 인턴 합격에 가까워졌다는 것은 다시 도전에 대한 용기를 얻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모빌리티 관련 공모전을 찾아보았다. 올콘과 링커리어를 통해 현재 모빌리티 산업 관련해 어떤 공모전이 진행 중인지를 확인해 보았다. 가장 먼저 찾을 수 있던 공모전은 바로 미래 자동차산업 아이디어 공모전이었다. 하지만 해당 공모전을 수행하는 데 조금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 같아 입사 전 바로 수행할 수 있는 공모전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던 와중, 자동차 산업과 관련되어 있지 않지만, 산업과 관련된 주제를 제안할 수 있는 공모전을 찾을 수 있었다.

 

 

 

1. 2022 디스플레이 챌린지 : 졸음운전 방지를 위한 디스플레이 시스템 제시

 

차량 내 디스플레이의 적용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나타낸 슬라이드 내용
차량 내 디스플레이의 적용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나타낸 슬라이드 내용

 

내가 찾은 공모전은 바로 2022 디스플레이 챌린지 공모전이었다. 그중에서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제품 아이디어 공모전 부분에 참가했다. 디스플레이 산업이 별도로 존재하는 만큼, 모빌리티와 큰 연관성이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량 내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상품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기존에 디스플레이가 활용되는 HUD(Head Up Display), 클러스터 이외에 BMW i7의 2열 씨어터 스크린과 같이 차량 내 디스플레이의 적용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 생각했다.

 

주요 쟁점은 디스플레이의 활용을 증가함으로써 차량에 어떤 가치를 가져올 수 있느냐가 중요했다. 기존에 OTT를 보는 용도, 메인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게임을 하는 등 많은 활용사례가 있었던 만큼 차별성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 쟁점이었다. 이런 니즈의 경우 내가 직접 운전했던 상황을 가정해 보면 도움이 될 것 같아 운전 중 어려움을 겪었던 상황을 추려보았다.

 

내가 찾은 일상 속 불편함은 크게 2가지였다. 첫째, 야간 우천 상황에서 운전을 힘들어했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당시 새벽 시간 올림픽대로를 주행했는데 차선이 구분되지 않아 빠른 속력으로 가지 못하고 운전이 어려웠었다. 그래서 이를 가상디플레이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되었다. 더불어 2차선으로 지속되는 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을 경험하던 상황도 생각할 수 있었다. 거의 비슷한 배경으로 이어지는 주행 환경이 너무 졸렸기 때문에 조명이 밝아지거나 혹은 다른 도로로 진입하며 새로운 자극을 받아야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과거가 기억났다. 그래서 디스플레이를 통한 가상환경 제시로 졸음운전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제시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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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운전 사고 관련 통계 화면
졸음운전이 심각한 사고로 이어진다는 통계 자료를 정부 기관 조사에서 찾을 수 있었다.

 

아이디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를 찾아보아야 했다. 기술의 필요성과 기존에 졸음극복 혹은 극한 상황에서의 운전을 돕기 위한 다른 사례가 있는지를 조사했다. 먼저 졸음운전이 심각한 사고로 이어진다는 통계를 경찰청과 도로공사 통계자료에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2015년에서 2019년까지 고속도로 사망 원인 비율 중 졸음 및 태만이 67.6%라는 것은 안전한 운행을 위해서 졸음운전을 극복하는 기술이 요구됨을 알 수 있었다.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한 기존의 해결책도 조사했다. 그 결과 눈의 깜빡임 빈도, 뇌파 혹은 자동차의 조향각 변위를 통해 졸음운전 정도를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기존 시스템과 동일하게 해당 정보를 인식하여 졸음운전을 파악하면 윈드실드 부위에서의 가상환경 제시를 통해 심각한 사고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되었다. 여기에 더해 주행 중 가상환경 제시를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운전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즐거움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이 안정적인 운전의 넛지 효과로 작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주행 중 가상환경을 나타내기 위한 전체적인 메커니즘 구조 세팅
주행 중 가상환경을 나타내기 위한 전체적인 메커니즘 구조 세팅

 

기술을 구현하기 위한 일종의 메커니즘 역시 구상해야 했다. 크게 주변환경 인지와 운전자 인식, 가상환경 설정, 가상 경험이라는 3가지 단계로 이를 구분할 필요성을 느꼈다. 운전자를 인식하는 이유는 피로 혹은 졸음 상태를 측정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주변 환경을 측정하는 이유는 주위 장애물 혹은 주변 차량, 보행자를 인식해야 하고, 이를 가상환경에 맞춰 적절하게 다른 3D 오브젝트로 제공해야 진정한 운전 경험의 혁신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상세하게 이를 구분하면 카메라, 라이다 등의 센서를 통해 주변환경을 인식하도록 했다. 타 차량과의 거리, 보행자, 최대 시속, 차선과 같은 운전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수집하고 인식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글을 작성했다. 그래서 만약 졸음운전이 인식된 경우 외부 카메라를 통해 명도/채도 등의 값을 획득한 이후 현재와 가장 반대의 값을 가진 가상환경을 탐색해 설정함으로써, 운전자에게 가장 큰 자극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상하고자 했다. 예를 들면 현재 어둡고 깜깜한 지역을 주행 중이라면, 이와 반대되는 쨍쨍한 해안드라이브 환경을 가상환경으로 구현함으로써 오감 자극을 최대화하는 방식으로 구현되는 것이었다.

 

이때 가상환경의 설정 역시 두 단계로 나눠줄 필요를 느꼈다. 운전자의 졸음이 감지되는 환경에서만 가상환경을 재생할 수도 있지만, 대다수 고객이 단순 운전의 즐거움을 위해 주행모드를 켜고 다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Drowsy YES라는 졸음인식 상황 이외에 Display Show, 즉 고객이 가상환경을 선택한 경우에 대해서 가상환경을 주행할 수 있는 방식으로 케이스를 나눌 수 있었다.

 

가상 환경 주행 상황에서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테마
가상 환경 주행 상황에서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테마

 

아이디어에 대한 기대효과를 제시했다. 기존 방법 대비 디스플레이 화면을 활용해 운전자에게 직접적인 자극을 제공하는 만큼 졸음운전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효과를 첫 번째로 제시했다. 두 번째로는 주행이 위험한 환경 혹은 운전습관이 위험한 사람들에게 센서값, GPS 정보 등을 기반으로 주행하기 편한 가상환경을 로드함으로써 주행 안전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을 했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가상환경을 활용하는 주행을 통해 평범한 이동 경험을 새로운 여행으로 환기시킴으로써 모빌리티의 가치를 높이고 시공간의 자유 획득이 가능할 것이라는 3가지 장점을 정리해 제출했다.

 

그리고 대회 결과 발표날, 당연히 현실성의 부족으로 인해 예선에서 탈락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공모전을 이렇게 따로 파서 제시한 이유는 올해 2023 CES에서 BMW DEE를 통해 내 아이디어를 확인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BMW는 주행 중 윈드실드 영역에 가상환경을 제시하며 그들의 비전인 Sheer Driving Pleasure을 구현하겠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SDV, MECA와 같은 자동차 패러다임의 변화는 결국 고객의 경험 환기와 이동의 혁신이라는 2가지 변화의 축에 맞춰 이동하기 때문에, 앞으로 새로운 경험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어쨌든, 대회에서 탈락한 것은 변함없었지만, 그래도 몇 달만에 다시 도전하는 공모전에 흥미와 설렘을 느낄 수 있었다. 아무래도 학교라는 정해진 틀이 아닌 다양한 사람들과 경쟁하고, 나의 부족함 역시 뼈저리게 깨달은만큼, 내 역량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도전을 다시 한 번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인턴 생활을 병행하면서 공모전을 함께 하기로 다짐했고, 이를 생각만이 아닌 실천으로 옮겼다.

 

 

- Episode 13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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