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중심에 있는 삼성, 23년 상반기 GSAT 및 종합 면접 후기

2023. 9. 17. 23:31취뽀를 향해서/취준일기(완)

사람이 중심에 있는 삼성, 23년 상반기 GSAT 및 종합 면접 후기

 

삼성전자 인재상
사진출처 : 삼성전자 채용 열정(Passion) 소개 부분

 

* 이 포스팅은 과거 글과 이어지는만큼 아래 포스팅을 읽으면 원활한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링크 :   기업스타일을 느낄 수 있었던 23년 상반기 삼성전자 서류 전형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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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각보다 까다롭게 느껴졌던 GSAT 준비 과정

 

렛유인 소개
다른 취업 사이트보다도 삼성에 타겟팅되었다고 느껴졌던 렛유인

 

GSAT 책을 사러 가서 가장 눈에 들어온 책은 에듀윌의 GSAT 대비 서적이었다. 과거 내가 토익을 준비했을 때 이런저런 개념이 있는 책보다는 바로 실전으로 들어가 역량을 쌓을 수 있는 책을 선호하는 타입이었는데 에듀윌의 책이 그렇게 구성되어 있어 맘에 들었던 것 같다. 또 공무원 시험 합격은 에듀윌이라는 광고에 현혹되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에듀윌의 책이 다른 책보다 나을 것 같다는 근거 없는 판단도 이런 선택에 영향을 끼쳤다. 책을 사고 집에 와서 바로 모의고사를 풀어보았다. 실전과 같이 동일하기 위해 각 영역에 대해 30분씩 시간을 할당했고, 예비 테스트를 진행했다.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50개 중 34개 정도를 맞았던 기억이 난다. 대략적으로 2주~3주의 여유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그 시간이면 충분히 40개 이상으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이 있었다. 계산이 많이 더럽고 복잡하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끝까지 유지되기는 했지만 하나하나 전부 계산하는 방법을 활용했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렸을 것이라 판단했고, 계산속도 향상 및 논리에 익숙해지는 것을 목표로 GSAT을 공부했다. 하지만 뭔가 마음 내면에서 불안이 다가왔다. 과연 실제 테스트에도 이렇게 나올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부랴부랴 인터넷에서 후기를 뒤져보았다. 그 결과 해커스 파랭이 하양이가 가장 비슷하다는 평을 들을 수 있었다. 뭐 크게 다르겠어라는 마음가짐으로 테스트를 더블첵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해커스 하양이만 사서 2개의 문제집을 동시에 돌리는 것을 목표했다.

 

해커스를 푼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정말 24개에서 27개 정도로 너무 적은 갯수만을 맞은 것이었다. 솔직히 자존심 상했다. 그치만, 두 세번의 모의고사를 풀었을때도 이처럼 낮은 점수가 계속 유지되었다. 마음을 다잡을 필요가 있었다. 하루에 푸는 문제량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대다수 케이스가 시간이 별로 없어서 촉박해 발생하는 현상이라는 것을 파악했고, 계산하는 속도를 더욱 높이기 위한 연습을 했다. 뒤에 나오는 추리형의 경우 국어 영역에 가까운 22-30을 빠르게 처리한 이후 추론 파트로 넘어가는 전략을 활용했다. 그리고 명제의 경우 워낙 정답률이 안나오다보니 위에 사진에도 나온 렛유인에서 소개한 무료 유튜브 명제 풀이를 보면서 참고했다.

 

이런 노력 끝에 실제 GSAT 평가 1주 전 해커스의 경우 38~40개, 에듀윌의 경우 43~44개 수준으로 문제 풀이 개수를 늘릴 수 있었다. 정답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딱히 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덤벙대는 성격이 강한 것을 알고 있기에 천천히 풀던 빠르게 풀던 대충 정답률이 80~90% 사이대를 유지하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결국 푸는 문제 갯수를 늘리는 것이 나에게는 가장 적합한 방법임을 알게 된 것이 그 근거였다. 계산을 빠르게 하는 별도 유튜브는 참고 안한 것 같다. 진짜 무식할수도 있지만 단순히 계산 속도를 더욱 높이는 데 집중했다. 뭐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으니까 긍정적인 방법이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기에, 혹시 GSAT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유튜브에서 GSAT 계산과 관련된 영상을 찾아보아 조금이라도 줄이는 것을 목표하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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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철저한 GSAT 시험 환경, 꼼꼼함을 요구하는 삼성전자

 

ai 책상이미지
사진 출처 : https://pixexid.com/image/computer-and-desk-in-a-room-el44m914

GSAT 일주일 전 모의소집이 있었다. 다른 기업의 경우 당일에 바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삼성전자는 철저하게 주변 환경을 점검하고 실제와 같은 테스트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꼼꼼하게 일하는 스타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변수를 만드는 것을 싫어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프린터가 고장나서 시험지를 뽑지 못해 실격되는게 아닌가라는 걱정을 했지만, 위기의 순간에 스터디카페에서 프린트하는 방법을 활용하기로 결정, 이를 통해 다행히도 모의소집에 참가할 수 있었다. 시험 환경 세팅 역시 큰 일이었다. 책상의 위 아래를 다 비춰야하는 것은 물론 아무 것도 없는 환경을 만드느라 프린터 및 PC를 빼는데 진이 많이 빠졌던 것 같다.

 

시간이 흘러 대망의 GSAT 시험날이 되었다. 집에 강아지를 키우는데, 중간에 개짖는 소리도 나면 안되기 때문에 집안 모든 가족이 잠시 집을 비우게 되었다. 해커스와 렛유인, 에듀윌이라는 3가지 플랫폼을 활용해 미리 온라인으로도 사전 연습을 진행해보았지만 실제 GSAT이 주는 압박감은 컸던 것 같다. 나는 토요일 오전 시간대에 GSAT을 봤는데 예상과 다른 문제 스타일이 나와 조금 당황했던 것 같다. 다른 분들은 해커스와 유사한 느낌이라고 말했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 혹시 궁금하신 분들은 자소설닷컴 삼성전자 채팅 보신다면 특정 용어가 많이 나왔다는 부분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총평을 하자면 수리는 생각보다 어려웠고 논리는 쉽게 나왔던 것 같다. 평상시 수리에서 고득점을 하며 부족한 논리를 매꾸는 방식의 나에게는 어쩌면 좋은 테스트였을 수도 있다. 모의 테스트에서는 대충 수리가 15~17개 논리가 20~24개 정도 사이를 왔다갔다 했던 것 같은데 모의 채점 결과 GSAT은 총 38개를 맞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내가 지원한 직무에 충분히 합격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MX 품질서비스가 대략적으로 32-34개 선에서 커트라인이 되었다는 정보를 각종 인터넷 카페에서 찾아본 기억이 있었는데, 이미 합격선에 놓인 것 같다는 점에서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부담감도 있었다. 1년의 휴학을 진행해서 전공에 대한 기억이 없는데 삼성전자는 전공 PT 면접을 하게 된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품질이라는 직무는 기계공학과 연관되지 않을 수 있어 어떤 문제가 나올 것인가에 대해 고민이 더욱 깊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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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제가 MX가 아니라 CE/IM 였다고요?

 

시간이 흘러 GSAT 결과날이 되었고 당연히 합격할 것을 알고있었던 나는 자기소개서를 다시 뜯어보기 위해 사이트에 접속했다. 근데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내가 CE/IM 쪽 지원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솔직히 당황스러웠다. 자기소개서에 온통 모바일 디바이스 이야기밖에 안했는데 생활가전 쪽으로 배치되었다는 점에서 솔직히 음..면접 조졌다라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내 과거 경험이 삼성전자에 fit 한 경험이 별로 없고 다른 산업에 집중되어 있는 탓에 일부로 몇 가지 교육사항을 누락시켜서 겨우 만들었는데, 자기소개서마저 지원 직무와 틀어진 것이었다. 지원 동기부터 엇나간 탓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받기는 힘들겠다는 좌절감밖에 느낄 수 없었다. 

 

이렇게 된데는 음..이유를 모르겠다. 이전 포스팅에서 말한 것처럼 제출 마감 1분전에 내느라 생활가전을 택한 것 같기도 하고, 혹은 지망에서 밀려 생활가전 품질서비스 직무에 매칭된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결론적으로 당부드리고 싶은 말은 삼성전자는 처음 직무를 선택할 때 해당 직무를 fix하고 가는 것이 아닌 제출 이후에 1,2,3지망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만큼 이를 주의하시기를 조언드린다.

 

사실 더 면접이 꼬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내가 그동안 면접 준비 역시 모바일 디바이스의 발열 및 진동 설계에 맞춰 준비해가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모든 부분을 대비할 수 없다는 점에 있었다. 이미 엎어진 물을 돌이킬 수는 없었다. 그래서 최선의 전략을 고민해 보았고, 전공 PT면접에 올인하는 것이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다른 것은 예측할 수 없고 실시간 대응하면 되지만, 전공 PT는 모르면 풀 수 없는 문제들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일단 연관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되는 열역학, 유체역학 위주의 스터디를 빠르게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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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면접 역시 하나의 고객 경험이다, 젠틀하고 매너있었던 삼성전자 면접 

 

삼성 면접확인서

 

그리고 5월 중순 삼성전자 최종 면접장에 갔다. 칼정장이 삼성전자의 면접 원칙이었기 때문에 이를 위해 정장도 맞췄고, 아침 이른 시간에 면접이 시작하는 탓에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삼성전자HRD센터에 내렸다.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점차 군집했고, 줄을 모여 어느 정도 인원이 차자 면접장 내부로 이동했다. 많은 직무가 있던 것에 비해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모였다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비록 오전/오후 직무가 나뉜다고 해도 한 사업부에서 뽑는 인원으로는 부족한 것 같았다. 면접은 생각보다는 긴장되지 않았다. 그냥 어짜피 이리된거 최선이나 다하자라는 마음이 있었고, 전형 하나하나를 직접 체험하며 다음 면접의 피드백으로 삼자라는 마음가짐으로 면접에 임했다.

 

면접장에서는 지원자들을 배려한 다양한 요소들이 있었다. 바로 전 전형에서 입사한 선배들의 응원메시지가 있는 종이도 있었고, 면접이 3개의 프로세스가 엇갈려서 진행되는만큼 중간에 기다리는 지원자들을 위한 재미 요소?들도 존재했다. 윗 선의 지시는 아니었겠지만, 새로 들어올 그리고 기업에 지원한 사람들을 배려한 좋은 장치였다고 생각된다. 첫 시작은 모의 GSAT이었다. 손을 놓은지 조금 됐지만 그래도 뭐 그렇게 긴장되지는 않았다. 그리고 인성검사를 마친 이후 본격적으로 면접이 시작되었다.

 

나는 창의성면접 - 직무면접 - 임원면접 순으로 진행했다. 창의성 면접은 아시는 분들이 있겠지만 특정 키워드를 활용해 솔루션을 도출하는 과제였다. 타이트한 시간을 두고 문제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 사람이 단시간에 얼마나 논리성을 갖춘 문제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는가를 보기 위한 전형같았다.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다소 생소할 것 같은 용어들이 등장했지만 평상시 공모전을 워낙 많이하다보니 글자를 되게 많이 채워서 제출했다. 전체 면접을 돌아보았을 때 창의성 면접의 면접관 분들이 가장 젊고 현업에 가까운 분들이 계셨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창의성 면접은 대 성공이었다. 그리고 면접에서 흔히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는 것을 인터넷에서 보면 알 수 있는데, 나의 경우 그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

 

그 다음은 직무 면접이었다. 솔직히 보자마자 당황했다. 내 전공과 관련된 과목이 나왔지만, 하필이면 내가 듣지 않은 과목이어서 풀 수가 없는 문제였다. 다른 문제는 배운 적이 없는 내용이었고, 또 다른 분야는 조금 알고는 있지만, 전공과는 상이한 부분이었다. 고민 끝에 알고 있는 것을 하는게 좋겠다라는 생각에 해당 과목의 주제를 선정해 문제를 풀었다. 이 문제를 선택하고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어지는 원론적인 질문에 대답하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삼성전자가 지원자의 역량을 검증할 때 다른 활동보다도 전공으로 직무 전문성을 검증하는구나라는 점은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임원면접 차례였다. 거의 마지막 타임이 된 탓에 솔직히 이제는 별 생각이 없었다. 개인적으로 임원 면접이 되게 타이트하게 진행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압박이나 그런 점은 없었다. 유튜브에서 나상무님 면접을 많이 참고했는데 그렇게 drill down 되는 질문 형식은 아니었다. 그냥 가볍게 쓱쓱 훑는 느낌이 컸다. 다만 뭐 임원분들이 그렇듯이 면접의 질문 범위가 자유롭고, 어디서 질문 포인트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순간이 많았다. 나의 경력을 캐치한 예리한 질문도 있었지만, 뭐 솔직하게 대답해서 추가적인 압박 없이 넘어갔던 것 같다. 좀 억울했던 측면이 있다면 내가 공모전 수상이 조금 있는데 이를 믿지 않는 부분이었다. 개인적으로 전부 다 직접 roll-in하고 연에 20~30개의 공모전을 죽을 듯이 도전했는데 나를 체리피커로 본 점이 조금은 억울했지만 그러려니 했다. 

 

시간이 흘러 면접 결과 발표날 당연히 삼성전자는 탈락이라는 결과를 맞이했다. 직무에 대한 대답을 못했고 임원분들이 나의 성과 및 직무/산업 로열티에 대해 믿지 못한 점이 크게 작용했던 것 같다. 다행히도 그 때 당시 다른 기업에 합격 결과를 받아놓은 탓에 삼성전자 면접을 기분 좋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아무래도 면접을 안내하는 과정에서 지원자들의 긴장을 풀어주려고 노력하신 현업 담당자분들의 배려가 기분 좋은 경험을 만들어서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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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지금 하반기 채용을 바라보는 입장이 되었다. 내가 취업을 하지 못했으면 지금도 원서를 쓰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한편 면접에는 이유 모를 자신감이 있기에 다른 기업 합격해서 다니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채용은 지원자의 인생을 바꾸는 이벤트이지만 회사 입장에서도 큰 행사다. 우리 회사에서 향후 장기간 일할 인재를 찾는 과정이자, 탈락자에게도 부정적인 경험을 느끼게 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지난 상반기 여러개의 지원 원서를 넣으며 수많은 탈락을 경험하고, 말뿐인 위로에 시큰둥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정말 면접 과정에서 지원자들의 좋은 경험을 위해 노력하고 애쓴 점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기업 브랜드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있는 것 같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탈락하더라도 메일로 함께 공지해준다는 점을 언급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면접 전형에서 좋은 경험을 했기에 앞으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의 도약을 바란다. 끝으로 현재 현업에서 일하고 있는 입장으로 CE/IM 프로님들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셨을지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바쁘고 고된 일정에도 불구하고 좋은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각 담당자분께 감사를 드리는 것으로 글을 마무리짓습니다. 이번 23년 하반기 삼성전자 채용, 모두가 원하는 결과를 받으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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