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스타일을 느낄 수 있었던 23년 상반기 삼성전자 서류 전형 후기

2023. 9. 12. 22:53취뽀를 향해서/취준일기(완)

기업 스타일을 느낄 수 있었던 23년 상반기 삼성전자 채용 전형 후기

삼성
대한민국 최고 기업이라 불리는 삼성 / 사진출처 : 삼성전자 홈페이지 + 삼성 로고 조합

 

오랫만에 취준일기 카테고리에 글을 쓰네요. 최근 들어 자동차 관련 포스팅만 진행하느라 취준일기를 작성하지 못했는데, 계속 작성하다가는 저를 특정할 수 있을 것 같아 해당 포스팅에서 그만두었어요. 그래서 앞으로 혹시나 취준일기 카테고리에서 글을 쓸 때에는 짤막짤막한 단편에 대해서만 다루게 될 것 같네요. 혹시 취업과 관련해 기타 질문사항 있으신분들은 언제든지 환영이니 댓글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튼 그렇게 직장 생활을 하고 있던 와중 지난 11일 삼성그룹 공채가 시작되었다는 기사를 우연히 접하게 되었습니다. 몇달 전 취업을 하기 위해 애를 쓰던 그 때가 생각나기도 하고, 누군가는 이 정보를 통해 도움을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글을 작성해보려 합니다. 사실 취업이 너무나도 어려운 지금 누구라도 이 글을 통해 도움을 얻어 취뽀의 기쁨을 누리면 좋겠다는 마음이 드네요. 그러면 23년 상반기 삼성전자 채용 전형 후기를 본격적으로 작성해보겠습니다.

 

 

반응형

 

 

 

 

1. 삼성그룹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기업 & 직무 선택 과정

resume 사진
자신을 수치와 이력으로 기술하는 이력서는 채용의 가장 큰 장벽이다 / 사진출처: 뤼튼AI

 

삼성그룹은 우리나라에서 대기업 중 거의 유일하게 공채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특히 기업단위 규모가 아닌 그룹 전체에서 공채를 진행하는만큼 그 규모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이에 따라 오는 단점 역시 함께 있는데요. 바로 본인이 쓸 수 있는 직무가 다수가 아닌 한 기업 내 한 부문에 제한된다는 것이죠. 공채라서 많은 인원을 채용함에 따라 경쟁률이 낮은 것은 장점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이런 요소가 단점으로 와닿을 수 있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자동차와 관련된 삼성 SDI냐 혹은 삼성그룹의 본체 삼성전자냐를 두고 정말 많은 고민을 했어요. 그래서 예전에 들은 기왕이면 그룹의 본체가 되는 기업에 가면 좋다라는 말이 떠올라 익숙한 영역은 아니지만 삼성전자의 DX 부문으로의 지원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삼성전자의 이력서를 작성해나가며 느꼈던 점은 정말 한 개인에 대해 세밀한 정보까지 파악하려는 노력이 보이면서도 귀찮다라는 생각이 함께 들었던 것 같아요. 특히 다른것보다 지금까지 이수했던 모든 과목에 대해 학점과 재수강 내역 등을 포함해 적는 과정이 너무나도 시간이 길게 걸려 힘들었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기업과 달리 삼성에서 채용 대상자들을 소중히 여기고 그들의 역량을 면밀히 검토하려고 노력하는구나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전반적으로 학내외활동과 수상경력을 적는 칸이 충분히 여유롭기 때문에 단순 대학에서의 학점뿐만이 아닌 활동 내역을 통해 잠재력을 평가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 역시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반응형

 

 

 

 

2. 삼성에 대한 관심과 사람의 성격을 파악하려는 상세한 자기소개서

취업을 하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관문, 자기소개서
취업을 하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관문, 자기소개서  / 사진 출처 : 뤼튼AI

 

이윽고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했어요. 총 1000자의 답변을 해야하는 4가지 문항과 취미/특기, 존경하는 인물등을 젂는 것이 자기소개서의 주요 골자였죠. 조금 어려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현재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이슈, 즉 3번 문항의 경우 기업과 관련된 소재를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고, 제가 지원했던 직무가 그동안 저의 활동과 많이 매칭되지 않는 탓에 이를 우길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성과 관련 항목에서도 긴 고민을 이어갔던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 그래도 고객에게 직접 다가갈 수 있는 B2C 영역인 DX 부문이라 자기소개서를 쓰기 상대적으로 수월했는데요. 실제로 이력서 작성에 힘을 많이 쓰고 자기소개서 작성에는 하루~이틀 정도의 짧은 시간을 사용했던 것 같아요. 그 당시에는 그게 무슨 결과를 불러올지 몰랐었지만 말아죠. 어려워 할 항목에 대해 간단히 팁을 드리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a) 존경하는 인물은 누구를 적어야 할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30자 내외로 짧은 분량이기 때문에 중요도가 높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교육을 통해 만난 멘토님을 통해 프로의 가치를 알 수 있었다와 같은 응답을 작성했었습니다. 너무 튀거나 면접관들이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면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단순 타당성하고 논리 구조만 뒷받침되면 상관 없을 것 같다고 조언드립니다.

 

b) 최근 문제가 되는 사회 이슈

뭐 저보다도 삼성을 잘 아시는 분들이 많은 소개를 하는 탓에 정치적 이슈를 사용하면 안되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으리라 생각되는데요. 저 같은 경우는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가 길어지는 것을 메인 소재로 사용했습니다. 이 내용은 그 이전에 자원순환 공모전을 하며 알게 된 내용이었는데, 이를 통해 제가 지원한 직무에서 대비할만한 포인트가 몇 가지 생각나더라고요. 그래서 이를 바탕으로 기업 차원에서 어떻게 해당 이슈에 반응해야 하는지에 대해 간략히 기술했습니다. IRA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같이 대국적인 소재도 좋지만 이런 사회적인 현상이나 변화에 대해 서술하는 것이 조금 신선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추가로, 이 항목의 경우 역시 논리력을 점검하려는 항목이기 때문에 너무 많이 신경쓰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c) 삼성전자를 지원한 이유

실제 질문은 이게 아닌걸로 아는데 결국은 삼성전자, 해당 직무를 왜 지원했느냐가 질문의 키포인트였다고 기억됩니다. 저는 지원 부문에 맞춰 삼성전자의 과거 아픈 사례를 언급, 이를 극복한 것을 통해 삼성전자가 기업의 가치를 고객들에게 잘 전달했다고 표현했습니다. 상세한 내용의 경우 아무래도 특정되기 때문에 전부 알려드리지 못하는 점이 죄송하네요. 어쨌든 결국 삼성전자라는 기업을 지원한 이유가 타당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 직무보다는 기업의 비전에 초점을 맞춘 지원동기를 작성하는 습관이 있어 이런 글이 나왔던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요즘은 직무 중심으로 취업을 많이 준비하는만큼 이런 케이스는 특이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참고로 삼성전자 지원 서류를 넣을 때 처음에 직무를 잘못 골랐어도 최종 제출 전 수정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반드시 기억해주세요..

 

 

반응형

 

 

 

 

3. 길었던 원서 결과 발표, 그리고 서류 합격

삼성 채용 홈페이지
전형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정말 많이 들어갔었던 삼성 채용 홈페이지 / 사진출처 : 삼성채용홈페이지 스크랩

그렇게 원서를 넣고 시간이 좀 흘러 3월 말에서 4월 초쯤 되었을까요? 자소설닷컴에서 삼성전자 서류 결과가 나왔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메일에서 확인했는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했는지 기억은 나지 않네요. 아마 공식홈페이지였을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보입니다. 그동안 서류에서 많은 좌절을 겪은 탓에 삼성이라고 뭐 됐을까라는 마음가짐으로 가볍게 메일함에 들어갔던 것 같아요. 하지만 예상과도 달리 삼성은 저에게 GSAT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받을 수 있었어요

 

나름대로 기뻤던 점은 이 때 서류가 만만치 않음에도 통과했다는 사실이었어요. 23년 상반기가 불경기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자소설닷컴 평가 기준으로는 "불서류"라는 말이 돌았어요. 아무래도 삼성과 그 계열사의 경우 그동안 GSAT에서 사람을 거르고 서류에서는 부적격만 거른다는 느낌이었다면, 해당 기준이 적용되지 않은 것이죠. 아무래도 공채를 유지하고 있지만 직무 적합성이 점차 중요해진만큼 삼성 역시 이런 요소들을 고려해 서류의 채점 비중을 높인게 아닐까라는 추측이 들었습니다. 또한 연이은 탈락으로 떨어진 자존감이 대한민국 최고 기업 삼성의 선택을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나름대로 인정받을만한 사람이 되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런 합격의 기쁨도 잠시, 곧이어 걱정에 휩싸이고 말았습니다. 저는 그동안 수시채용이 일반화된 형태를 보고 내가 설마 인적성을 보겠어라는 마음가짐으로 하나도 준비를 안했었거든요. NCS라고는 본적도 없고 다른 인적성을 풀어본 경험조차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목표했던 기업이 인적성이 없고 AI 역량평가만 있는 기업이다보니까 그렇게 준비를 해왔던 것 같아요. 하지만 처음 온 기회인만큼 간절하게 붙잡고 싶었고 부랴부랴 책을 구매하러 가게 되었습니다.

 

 

반응형

 

 

 

 

일반적으로 기업의 이미지를 표현할 때 삼성의 경우 꼼꼼하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파악하고 이를 계산해 정말 손해없이 업 무를 추진한다와 같이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실제 채용 전형에서도 지원하는 인재의 가능성을 이력 사항과 경력, 기타 대내외활동으로 점검하는 한편 이를 통해 볼 수 없는 개인의 인성적인 측면을 다양한 차원에서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서류 전형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취업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 역시 아마 저와 같은 고통을 겪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하반기는 상반기 대비 취업시장이 더 얼어붙었다는 평가가 많아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걷는 느낌일 들 수도 있을거에요. 하지만 누구에게나 자신과 맞는 기업이 다가오는만큼, 너무 걱정 마시고, 모든 지원자분들이 좋은 결과 얻어가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조만간 시간 될 때 이후 전형 후기글 함께 작성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그리고 취뽀하는 한 해 되세요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