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1. 22:22ㆍMobility +/Technology
SDV의 정의와 발단 배경, 자동차 내부 SW가 점점 더 중요해질 이유
본 포스팅은 SDV를 주제로 하는 연재물입니다.
SDV에 대한 전체적인 내용을 알고 싶다면 다음을 클릭해 내용을 추가로 확인해주세요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부터 올립니다. 23년 자동차 시장은 격변의 시기였어요. 시장에서 굵직한 변화가 있기도 했고, 미래 모빌리티를 향해 나아가려는 각 기업의 의지도 돋보인 한 해였습니다. 이번 포스팅부터는 약간 연재물 형식으로 주요 흐름 중 하나인 SDV: Software Defined Vehicle에 대해 다뤄보려 합니다. SDV는 결국 MECA나 CASE와 같은 자동차의 거대한 목표를 위한 필수적인 과제기도 하고, 현재 많은 기업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영역이기에 이를 세부적으로 다뤄보려 합니다.
물론 이전에 SOAFEE에 합류한 LG전자 글을 포스팅하며 간단히 알아보기는 했지만, 개념을 전체적으로 다뤘기에는 부족하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SOAFEE 역시 SDV로 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하나의 협의체인만큼 SDV라는 거대한 나무의 한 가지만을 다뤘다는 점에서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신년을 맞아 SDV에 대한 시리즈 연재를 계속할 예정인만큼, 이를 기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예상으로는 SDV와 관련해 5~8 개 정도의 글을 작성할 수 있을 듯한데, 2024 CES라는 새로운 화두가 우리를 기다리는 만큼, 그전에 빨리 마무리지을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1. SDV의 최초 개념을 제시했던 폭스바겐
SDV는 Software Defined Vehicle의 약자입니다. 차량이 소프트웨어로 정의된다는 것이죠. 우리가 자동차에서 접하고 있는 모든 요소는 하드웨어인데, 소프트웨어로 정의된다니 정말 이상한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언뜻 모순적인 말 같지만, 우리 주위에 친숙한 스마트폰을 떠올려보시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기기 내 어플리케이션 연동을 위한 하드웨어죠. 우리가 원하는 것은 스마트폰이라는 전자 기기가 아닌 내부에 있는 어플리케이션, 즉 기능이라는 점을 주목해 주세요. SDV란 결국 차량 내 구동, 주행, 재미, 안전, 편안함과 같은 우리가 원하는 요소들을 하드웨어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 이와 결합된 임베디드 장치 및 전자제어 기기 장치 혹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제공하겠다는 의지로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SDV라는 용어는 모빌리티의 거대한 흐름인 CASE(커넥티비티·자율주행·공유차랑·전동화)와 함께 합니다. 이와 동시에 등장한 개념이라고 보면 더 쉬운데요. SDV라는 용어는 2018년 폭스바겐의 CEO였던 허버트 디스(Herbert Diess)가 폭스바겐은 소프트웨어로 움직이는 자동차 기업이 될 것이다"라는 언급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즉 이전의 차량이 하드웨어 관점에서 출력, 토크와 같은 기계요소로 구성되었다면, 이를 더 고부가가치인 소프트웨어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죠. 그리고 이런 SDV의 세부 갈래로 CASE와 같은 요소가 등장한 것이고요.
이는 폭스바겐이 이 발표와 함께 설립했던 차량 SW 전문기업 카리아드(CARIAD)의 기업 소개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자동차가 모빌리티로 바뀌게 되며 자율주행, 전동화, 디지털화, 스마트화, 더 많은 안전 요소의 추가 등의 변화가 찾아올 것이고 이를 기반으로 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런 새로운 자동차(New Auto)가 바로 우리가 인식하는 "모빌리티"라고 카리아드는 정의하고 있었습니다.
2. 자동차 업계의 SDV 전환을 가속화한 기폭제, 테슬라
SDV로의 전환을 가속화한 기업은 자동차 산업 생태계의 이단, 테슬라였습니다. 테슬라는 기존의 자동차 업체와 전혀 다른 전략을 제시했고, 그 반응에 고객들이 열광했기 때문에 결국 산업 전체의 변화를 끌어내게 된 것이죠. 테슬라가 산업에 가져온 주요 변화 중 하나는 차량 내 제어 기기의 단순화입니다. 그 당시 고객들에게 어필할지 불확실한 전기 동력 계통을 활용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요소를 단순화한 것이 테슬라의 장점이었습니다. 극강의 모듈화를 통해 조립 효율성을 높였고, 전자제어기기 역시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한 후 컴팩트하게 구성했기 때문에, 이런 간편성이 테슬라의 장점이 되었습니다. 특히, 고성능 PC를 활용해 고난도 업무를 처리하게 한 것은 현재도 많은 기업들에게 귀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둘째, 차량 내 안전 및 기능이 불확실하더라도, 이를 고객들에게 사전에 경험하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OTA라는 스마트폰에 익숙한 개념을 차량에 최초 적용하기도 한 기업이 테슬라입니다. 또한 FSD(Full Self Driving)와 같은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더라도, 리스크를 감수하고 시장에 출시 후 고객들에게 경험한 기업이 바로 테슬라죠. 어떻게 보면 이런 접근은 기존의 자동차 기업이 아닌, 자동차를 전자기기로 인식하고 시장에 접근한 테슬라인 만큼 기존의 장벽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접근을 시도할 수 있게 된 것이죠.
결과적으로 이런 시도들이 고객을 열광시켰기 때문에 기존의 자동차 산업 역시 변할 수 밖에 없는 것이에요. 물론 개인적으로는 이런 전환의 바탕에는 스마트폰의 확산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폰이라는 툴을 통해 사람들이 디지털화에 보다 익숙해졌고, 그 기능을 차량에 요구하는 것이 당연해진 것이 SDV에 대한 열광의 큰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결과물이 기존 자동차 기업에서 기대할 수 없는 높은 순이익으로 나타난다면 그 전환은 이뤄질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결국 테슬라는 위와 같은 노력을 통해 자동차 산업에 SDV를 추구해야 한다는 새로운 과제를 던져주게 됩니다.
3. SDV 도입 시 장점과 전환을 위해 이뤄져야 할 선행 요소들
자동차가 SDV로 전환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먼저 고객의 충성도를 확보하고 자동차 기업으로서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OTA 업데이트, 자율주행 등의 신 기술 및 우리에게 익숙한 구독 서비스를 선보임으로써 차량 구매 시 1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해지고, 특화된 서비스로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죠. 이를 위해 테슬라는 27년까지 60% 이상의 사용자에게 월 100달러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한다고 하죠.
그렇다면 기존 자동차 업체가 SDV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딜로이트는 SDV로의 전환을 위한 세 가지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먼저 첫번째로 R&D 비용을 더욱 늘려야 할 것이라고 하는데요. BOM(Bill of Materials) 기준으로 현재 소프트웨어 및 전자장비는 10%의 비중을 차지하지만 SDV 시대 이는 50% 이상으로 증가할 수 있는만큼 그에 대한 연구개발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둘째, 차량의 구조 변화에요. 현재 차량의 구조(HW/SW)는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힘들기 때문에 이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는 구조로 변경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자동차의 특징 중 하나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시너지입니다. 2개의 때놓을 수 없는 관계에서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이 전 밸류체인에 걸쳐 필요하며, 이를 갖춘 기업이 새로운 티어1으로 떠오를 것이다라는 언급을 한 것을 찾을 수 있었어요. 결과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가져다 줄 수 있지만 이를 위한 많은 투자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SDV라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SDV의 정의와 발단 배경 및 그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자료를 조사하며 결국 CASE라는 것이 SDV 내부의 세부 요소란 점에 대해 배우게 된 것 같아요
결국 자동차 산업의 지속적이 주요 화두가 될 단어가 바로 SDV인만큼,
이번 연재물을 작성하며 최대한 많은 정보, 좋은 내용 포함시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 자료
[1] 미래 SDV(Software-defined Vehicle)을 위한 차세대 아키텍처 기술개발 동향
[2] CARIAD Media - New Auto: Transforming into a software-driven mobility probider
[3] Deloitte : Software-Defined Vehicles A Forthcoming Industrial Ev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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