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12. 21:20ㆍMobility +/Industry
르노와 지리, 혼다와 하만의 협력 발표, 과열되는 자동차 시장
안녕하세요. 이틀만에 다시 블로그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계획대로면 매일매일 자동차 산업 동향을 작성해야 하는데, 회식으로 인해 포스팅을 작성할 시간이 없어 불가피하게 어제 소식을 오늘 전달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카카오스토리 메인 페이지에 제 글이 올라가는 신기한 경험을 했는데요. 포스팅을 보러 방문해주신 분들과 글을 선정해주신 담당자분들께 감사한 마음과 동시에, 향후 조회수가 다시 떨어지겠지만, 이에 낙심하지 않고 좋은 글을 작성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시 돌아와 자동차 산업 이야기를 해보면 어제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협력"이었습니다. 물론 모빌리티 시대가 개막하기 시작하며 자동차 산업의 협력 폭이 이전보다 넓어졌는데요. 과거에도 부품사를 비롯한 수직 체제로 많은 Value Chian을 구성한 자동차 업계지만, 과거의 제한된 범위를 벗어나 새로운 협력이 이뤄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시장이 초기 단계다보니, 기업 간 협력을 통해 동반 성장하려는 전략 역시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이제 7월 11일 자동차 산업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보다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지리(Geely) 르노&아람코와 파워트레인 솔루션 리더를 목표로 한 합작 투자 체결
어제 지리자동차는 로노 그룹, 아람코와의 파워트레인 기술 선도를 위한 합작 투자 계약 체결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고효율을 가진 내연기관뿐만 아니라 차세대 하이브리드까지의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것인데요. 두 기업의 합작 투자를 통해 3개 대륙에 17개의 엔진 공장과 5개의 연구개발센터 그리고 19,000명의 직원을 가진 거대 회사가 탄생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지분은 르노와 지리가 각각 50%를 보유하기로 협의했으며, 이는 2023년 2월 르노-지리-아람코 간 체결 계약에 의거한 것이라고 해요.
새롭게 설립된 합작 회사는 연 500만대의 ICE, HEV, PHEV에 적용되는 엔진과 변속기 생산 능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합니다. 지분을 소유하고 있지 않지만 아람코는 회사의 성장을 지원하며 합성 탈탄소화 연료 및 차세대 수소 기술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하네요. 두 기업이 지분을 소유한 기업이 르노, 지리, 볼보, 닛산, 미쓰비시 등의 글로벌 기업이 다수 속해있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것은 물론 Value Chain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보도되었습니다.
자동차 산업이 전동화로 바뀌어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내연기관(ICE)의 수요가 많은 것이 사실이에요. 더 빠른 충전시간과 가격 경쟁력이라는 장점이 내연기관을 포기하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죠. 그리고 현재의 차량 사용 인구가 전부 BEV를 활용한다면 전력 공급역시 문제되기 때문에 포르쉐와 같은 기업이 e-Fuel을 연구하고 있는데요. 아직까지 친환경에 대한 정확한 답이 나오지 않은만큼 르노와 지리가 현실적인 면을 고려해 이런 합작 회사를 설립하게 된 것이라 추측됩니다.
2. 혼다(Honda) Acura와 Bang & Olfsen의 차량용 프리미엄 오디오를 위한 협력 진행
혼다는 7월 11일 출시될 전기차 2024 ZDX의 프리미엄 사운드 디자인을 위해 덴마크의 럭셔리 오디오 브랜드인 B&O(Bang & Olufsen)와 협업을 진행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실제 Bang & Olfsen의 차량용 오디오 부문은 삼성전자 자회사인 하만이 가지고 있는만큼, 실상은 하만과 혼다와의 협업이 진행되었다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네요. 두 기업의 협업은 Acura 브랜드의 첫 BEV 모델인 Acura ZDX를 시작으로 전체 오디오 부문에 적용되어 사운드를 통한 고객 경험의 혁신을 이뤄낼 것이라 발표했습니다.
해당 협업은 전기차기 때문에 더욱 그 가치가 높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아시다싶이, 내연기관이 전기차로 변화하며 주행 소음이 들리지 않기 때문에 인위적인 인공음을 주행 과정에서 들려주는데요. 실제 몇몇 기업에서는 특수 사운드를 프리미엄 모델로 제한하거나 FoD(Features on Demand)로 판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이번 혼다와 B&O의 협력은 단순 전기차 주행음의 고급화뿐만 아니라 커넥티드 카를 활용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부분에서까지 고객이 긍정적인 사용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기여하는데 큰 보탬이 될 것 같습니다.
3. 기아, 유럽법인 PBV 전문가로 피에르 마르탱 보 상무 영입을 발표하다
기아가 유럽 법인(Kia EU)의 PBV 비즈니스 공동 책임자로 피에르 마르탱 보 상무를 영입했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기아는 Plan.S 전략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의 3가지 축 중 하나를 PBV로 설정한 상태인데요. 기아는 인력 영입을 통해 유럽 권역에서 PBV의 고객 수요 발굴, 판매 네트워크 구축, 고객 관리, 통합 솔루션 제공을 위한 사업 체계 구축 등의 업무를 담당할 것이라고 해요. 특히 새로 영입된 피에르 마르탱 보 상무는 1999년 피아트에서 B2B 영업을 담당한 것을 시작으로 위에서 언급된 사업에 필요한 역량과 경험을 갖춘만큼 해당 시장에서의 수요 발굴과 판매 혁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PBV라는 상품이 정말 어렵다고 생각하는데요. 특정 고객층의 수요에 맞춘 니치 마케팅을 해야하는데, 기존 자동차 산업이 추구하던 보편성이라는 방향과 다르기 때문에 이런 신사업이 기존 OEM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영역이기 때문이죠. 여기에 더해 맞춤형 고객을 설정하고 상품을 출시해도 실제 고객이 이를 이용하지 않을 가능성 역시 존재하기 때문에 PBV의 첫 글자, 즉 Purpose를 잘 정의하는 것이 미래 PBV 시장 점유에 가장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 생각되네요. 물론 이번에 새로 영입된 피에르 마르탱 보 상무가 많은 경험을 갖춘 만큼 일을 잘 수행해서 기아의 미래 PBV 사업 발전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4. 메르세데스-벤츠 2분기 승용과 VAN 판매 실적을 공개하다
전통의 프리미엄 브랜드죠, Mercedes-Benz가 2분기(Q2) 판매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분기에 515,700대, 23년 상반기에 101만 9,200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판매 성과의 향상에는 독일과 미국 시장을 굳건하게 지킨 것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합니다.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BEV 판매가 급격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Mercedes-Benz의 BEV는 2분기 56,300대가 판매되어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고, 이는 EQA, EQB, EQE 모델에 의해 주도되어 전 세계 전기차 판매의 11%라는 높은 비중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해요 (xEV 점유율 18%)
마이바흐, AMG와 같은 Top-End 차량의 판매 역시 평균 12% 이상의 큰 성장을 보였다고 해요. AMG는 SUV 판매 실적 향상과 파생 모델 출시로 인해 전 세계 판매량이 19% 증가하기도 했으며 G바겐으로 대표되는 G-Class는 2분기 판매량이 11,000대로 과거 대비 29% 증가했다고 합니다. 마이바흐 역시 전 세계 판매량이 39% 증가해 총 6,500대의 차량을 판매했으며, 미국에서 많은 구매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Mercedes-Benz EQS SUV는 23년 상반기 총 10,900대가 판매되었다는 사실 공개를 통해 High-End 부문에서 Mercedes-Benz가 큰 강세를 보이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증명했어요
상품의 핵심 라인업인 E-Class는 2분기에 판매가 11% 증가했다고 해요. 올해 상반기에 총 146,300대가 판매될 만큼 호재를 보였으며 BEV 세단인 EQE와 SUV인 EQE-SUV가 총 19,000대 정도의 비중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그룹의 핵심 고객을 유도하는 엔트리 부문은 2분기 154,100대를 판매해 11%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EQA와 EQB와 같은 BEV 모델이 매출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기염을 보였다고 합니다.
벤 모델의 판매 역시 함께 공개되었습니다. Mercedes-Benz Vans는 전 세계에 119,500대의 차량을 판매했으며 전년 대비 16% 이상의 성장을 보여 역대 최고의 1분기 매출과 2분기 매출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성장에는 프리미엄 밴의 주문이 101,600대로 23% 이상 증가해 가장 크게 기여했다고 합니다. 권역 별로는 최대 시장인 독일(내수)에서 30,600대 미국에서 20,300대로 최대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Mercedes-Benz가 전통의 프리미엄 브랜드답게 많은 판매와 성장을 함께 이뤄내고 있는 것 같네요. 하지만 전기차 시장의 진짜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만큼 국내 기업이 기존의 Heritage를 극복하고 더욱 큰 힘을 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5. 르노, 2분기 판매로 유럽 차량 판매 2위를 달성하다
7월 11일, 르노 역시 상반기 판매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르노는 23년 상반기 전 세계 고객에게 총 77만 807대의 승용&상용 차량을 판매하며 11%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런 매출을 기반으로 유럽에서 판매 2위 OEM이라는 기록과 프랑스 점유율 1위라는 성과를 얻을 수 잇었다고 하는데요. 가장 큰 비중을 가진 것은 역시 유럽이었어요. 유럽에서 총 501,985대의 차량을 판매해 판매가 21% 성장하는 모습을 보엿으며 여기에는 C-Segment 승용 모델과 경화물차인 LCV 모델이 성장 견인에 큰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르노에서 가장 많은 판매 향상을 이뤄낸 것은 하이브리드 모델이었습니다. 하이브리드 판매가 총 83,000대로 40% 이상 증가한 모습을 보였고, C-Segment의 경우 총 136,195대의 차량이 인도되에 판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상승세의 원인으로 르노의 호주 법인이 총 39,495대의 판매 성과가 성공의 큰 기여를 했다는 언급 역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문은 LCV 사업이었어요. 경형 화물트럭인 LCV 시장에서 르노는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계속해 전 세계 총 186,000대의 차량을, 유럽에서는 11.7% 증가한 144,250대의 판매를 기록해 전년 대비 25.4% 성장했다고 합니다. 주요 모델인 Kangoo,와 Express, Master은 13.8% ~ 48.9%의 높은 성장을 보였으며 이런 성장을 계속하기 위해 Trafic Van E-Tech 출시 등을 통해 강세를 계속 이어낼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아까 언급한 기아의 PBV 시장 경쟁자가 바로 르노의 LCV 사업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현재 기아가 eLCV 사업 영역에 집중하겠다는 미래 전략과 새로운 인력 영입을 통해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한만큼, 르노와의 각축전을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7월 11일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자료 출처]
* URL은 길이 조절을 위해 하이퍼링크 형태로 첨부드리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1] GEELY Media Center / 지리, 르노-아람코와 파워트레인 기술 선도를 위한 합작회사 설립 발표
[2] HONDA Media / Acura와 Bang & Olufsen, 신규 BEV ZDX를 위한 사운드 협력을 공식 발표하다
[3] HMG저널 / 기아, 유럽법인 PBV 전문가로 피에르 마르탱 보 상무 영입을 발표하다
[4] Mercedes-Benz Media / 메르세데스 벤츠 2분가 승용(고급/Core/Entry) 모델 판매 실적 발표
[5] Mercedes-Benz Media / 메르세데스-벤츠 2분기 VAN 판매 실적 공개
[6] Renault Media / 르노, 2분기 유럽 차량 판매 2위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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