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CES 기아 PBV 공개를 통해 알아보는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전략

2024. 1. 9. 22:40Mobility +/Industry

2024 CES 기아 PBV 공개를 통해 알아보는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전략

2024 CES에서 공개된 기아의 PBV 모델 PV1, PV5와 PV7
2024 CES에서 공개된 기아의 PBV 모델 PV1, PV5와 PV7 / 사진출처 : HMG 저널

 

 

2024 CES가 드디어 개막했습니다. 많은 자동차 혹은 모빌리티 산업 유관 기업들이 자사의 브랜드 비즈니스를 적극 공개하며 신년이 밝았다는 것을 알리고 있습니다. 모든 소식을 빠르게 전달드리고 싶지만, 개인적으로 체력 여유가 되지 않아 즉시 전달드리지 못하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네요. 일단 제일 먼저 기아의 PBV 모델 공개 내용을 다루려 합니다. 포스팅 시작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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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BV란 무엇일까?

 

TOYOTA가 2018 CES에서 공개한 E-Palette Platform
TOYOTA가 2018 CES에서 공개한 E-Palette Platform / 사진출처 : Toyota 공식 홈페이지

 

 

PBV라는 용어가 자동차에 관심이 없으신 분들께서는 많이 접해보시지 않은 단어라 생소할 수 있을 것 같아 사전에 설명을 하고 넘어가려 합니다. PBV는 Purposed Built Vehicle의 약자로, 우리 말로 하면 목적 기반형 차량이라 말할 수 있는데요. 이를 약간 더 쉽게 풀이하자면, 기존처럼 차량의 성능이나 디자인 등의 요소가 아닌 이용 목적을 바탕으로 차량을 다시 정의한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차량의 이용 목적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죠. 즉 이런 다양한 목적을 가진 소비자에게 이에 적합한 차량을 공급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세워, 기존의 B2C가 아닌 B2B로의 확장을 꿈꾸는 것이 바로 PBV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네요.

 

PBV의 도입이 최근들어 이뤄지는 이유는 전기차의 플랫폼과 관련이 높습니다. 현대자동차의 e-GMP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이라 불리죠? 이는 바닥면이 평평한 보드와 같이 배터리를 하부에 평평하게 놓는 방식으로 차량의 설계가 진행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구조를 보고, 일부 선구자들은 플랫폼 위에 사용 목적만이 다른 내부 인테리어와 모듈을 결합함으로써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캐치했고, 이런 관점이 바로 PBV로 이어졌습니다. 위와 같은 개념은 생각보다 오래 전부터 산업에서 열띈 논의를 거쳐왔습니다. 위 사진처럼 도요타 역시 2018 CES에서 e-Palette(e-팔레트)를 통해 카 헤일링, 물류, 움직이는 식당 등의 서비스를 제시한 것처럼, PBV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합니다.

 

근데 왜 하필 B2C가 아닌 B2B냐고요? 왜냐하면 B2B가 동일한 사용 목적을 가진 그룹 집단을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뚜렷한 사용 목적을 지닐수록, 고정 수요가 발생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더 사업을 전개하기 편리하다는 특성도 있죠.  경영학적 관점에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 진 상황에서, 상품을 어필할 수 있는 특정 고객층을 타깃하는 방법이 중요한데요. 여기서 타깃의 기준으로 "목적"을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모두 다른 요구를 가진 개별 사용자보다는 개별 기업이 고정 수요층을 계산하기에 있어 더 편리한 것이죠. 그렇기에 사업성을 구축하기 쉽고, 변동적인 고객의 선호도 대비 일정한 매출을 가져갈 수 있는 PBV 산업에 많은 완성차 기업이 시선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오늘 공개된 PV1과 PV5의 활용 사례에 대해 영상 시퀸스를 통한 MaaS 전략을 유추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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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MobeD 플랫폼을 확장시켜 PBV에 응용하다, 기아 PV1

 

현대자동차 MobeD 플랫폼PV1의 구동 플랫폼
MobeD와 PV1 / 사진출처: HMG 저널 & 현대자동차그룹 공식 Youtube

 

 

기아의 PV1 모델을 볼 때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것은 바로 2021년 현대자동차그룹에서 공개한 MobeD 로보틱스 플랫폼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개별 바퀴에서의 조향 기능을 응용한 이용한 좁은 회전 반경과 민첩한 조향 성능이 유사했고요, 또 차체의 높이를 여유롭게 높이거나 낮춰 고객의 목적에 따라 변경할 수 있다는 점 역시 21년 MobeD의 공개 내용과 비슷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로봇의 형태와 실제 공도를 달려야 하는 차량의 크기는 다르기에 세부적인 제원 값은 달라졌지만 말이죠. MobeD 플랫폼 최초 공개 시 이를 로봇이 아닌 다수의 플랫폼에 응용하는 것을 목표했기 때문에, 해당 개념을 활용한 아이디어가 바로 PV1이 되지 않았나라는 추측을 해봅니다.

 

기아 PV1 후면 뷰기아 PV1 주차 장면기아 PV1 협소 공간 주행
기아 PV1 / 사진출처 : 현대자동차그룹 공식 Youtube 채널

 

 

기아 PV1의 공개 내용에서는 위와 같은 사진들이 언급되었습니다. 가장 우측의 경우 개별 바퀴에서의 조향 성능을 응용해 일반적인 차량이면 이동이 불가능했던 길도 쉽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을 표현한 사진입니다. 대각선 방향으로 차량을 이동시켜 협소한 공간을 돌파하겠다는 것이죠. 이는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로서 고객과 직접 가까이서 소통하는 물류 플랫폼이 되려면 협소한 공간에서의 이동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이런 기능을 포함시킨 것 같습니다. 단, 해당 과정에서의 제어 방식이 현재의 운전 방식과는 상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점이 염려되는데요. 문제 해결을 위해 해당 기능만을 자동화 한다던지, 혹은 별도의 제어 방식을 고객에게 미리 안내하는 방식을 적극 활용해야 될것 같습니다.

 

차량의 크기와 디자인에 대해서도 말해볼게요. 일단 PBV 역시 기아의 패밀리룩이 적용되었습니다. 리어램프와 전방 헤드램프에서 기아의 시그니처 디자인과 그 헤리티지를 엿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근데 뭔가 익숙하죠? 아마 많은 분들이 레이와의 유사점을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 박스카 형태의 디자인, 작은 크기, 기아라는 브랜드를 3가지 연결고리를 찾으면 레이가 나오기 때문이죠. 크기도 비슷한 것 같고요. 그 이유에 대해 레이 PBV를 기아가 실제 운용하면서 Use Case를 확보하고,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해 그 영역을 확장시키려는게 아닌가라는 추측을 해봅니다. 결과적으로 PV1의 차량의 크기는 아마 작으면 르노의 트위지, 좀 더 거대할 경우 레이 정도의 모델 크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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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샤시와 바디의 유연성을 바탕으로 매일 새롭게 탄생하는 PV5

 

기아 PV5기아 PV5 모듈교체
기아 PV5 / 사진출처 : 현대자동차그룹 공식 Youtube 채널

 

 

PV5를 한 마디로 정리하면 "유연함을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창출하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샤시의 유연함에 대해 먼저 말해볼게요. PV5는 차체의 이용 목적에 따라 후면부의 모듈을 빠르게 교체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전자석과 기어를 활용한 도어 모듈을 활용해 차량과 모듈의 빠른 교환이 가능하다는 점을 활용, 차량을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죠. 위 그림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기존의 택시처럼 고객 운송용으로 활용하거나, eLCV가 활용되는 사례처럼 물류의 운송 목적으로 활용하고 그 이외에 픽업 트럭 형태로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해요. 전반적인 차량의 크기를 볼 때에는 스타리아 혹은 포터의 크기와 유사한 형태로 차량이 출시되지 않을까라는 추측을 섞어봅니다

 

기아 PV5 시트 전환기아 PV5 오피스 활용
기아 PV5 / 사진출처 : 현대자동차그룹 공식 Youtube 채널

 

 

PV5는 차량의 바디에 해당하는 내부 구조에서 더 많은 유연함을 자랑합니다. 제일 먼저 말할 수 있는 장점은 바로 유연한 시트 구조를 바탕으로 차량의 내부에서 다양한 활동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은 현대트랜시스가 많은 기여를 했을 것 같은데요. 실제로 기업 블로그에서 유연한 차량의 시트 변경을 지원함으로써 미래 차량의 활용성을 올리겠다는 내용을 본 기억이 나네요. 차량 하부에는 레일과 같은 구조가 배치되어 시트를 편하게 밀고 당길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두 번째 사진처럼 개인의 업무 용도로 활용하거나, 첫 번째 사진처럼 다수가 소통할 수 있도록 차량 구조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차량의 운전석 역시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만약 운전자가 휴식을 취한다고 하면 좌석 주위 공간을 확장시켜 넓은 공간감을 제공해주는 옵션 역시 차량에 적용되었습니다. 이는 어쩌면 단순 현재 운전자의 피로 절감보다는 미래 자율주행을 바라 본 설계라고 생각됩니다. 기존 다른 기업들의 사례를 볼 때 LV3 이상의 자율주행 수준에서는 스티어링 휠이 내부로 들어가는 형태로 차량을 구성한 경우가 많은데요. 결국 PBV 역시 먼 미래를 내다보면 운전자 없이 자율주행하는 것이 궁극적인 지향점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이런 점을 고려한 미래 모습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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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에서는 기아의 PBV 모델 공개 소식에 대해 다뤄보았습니다.

우버, 카카오 모빌리티, 대한통운 등과의 협업을 통해

기아의 PBV 사업 확대가 본격적으로 이뤄진다는 내용이 공개된만큼,

조만간 우리 주위에서 달리는 다양한 PBV를 만나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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