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V를 향한 르노의 접근 방식과 이를 통한 미래 목표

2024. 1. 9. 00:31Mobility +/Technology

SDV를 향한 르노의 접근 방식과 이를 통한 미래 목표

Future Renault Yellow Hatchback
Future Renault Yellow Hatchback / Photo from: Bing AI Image Generator

 

본 포스팅은 SDV를 주제로 하는 연재물입니다.

SDV에 대한 전체적인 내용을 알고 싶다면 다음을 클릭해 내용을 추가로 확인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지금까지 SDV에 대한 기초 지식을 다룬 이후에 산업적인 관점에서 SDV에 대한 접근 방식을 정리해 보고 있는데요. 시작에 앞서, 지금까지 다뤘던 BMW와 현대자동차그룹의 SDV 차이점에 대해 간략하게 짚고 넘어가보려 해요. 그 이유는 오늘 소개할 르노가 두 그룹과는 또 다른 방향성으로 SDV를 향해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죠. 이 점이 다른 기업들과 두드러지는 차이점이기 때문에 별도로 따로 다루게 되었습니다. 그럼 바로 포스팅 시작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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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르노의 플랫폼과 아키택처 접근 방향

르노의 미래 SDV E/E 아키택처 구조
르노의 미래 SDV E/E 아키택처 구조 / Photo from : 23년 4월 르노그룹 SDV 전략 공식 공개 자료

 

 

현재 SDV 전환의 기로에 서 있는 지금, 많은 기업들이 바로 조날 아키택처(영역 기반 아키택처)로 나아갈지, 혹은 도메인 아키택처를 거쳐갈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폭스바겐은 도메인 아키택처를, BMW, 테슬라 등은 조날 아키택처를 골랐는데요. 르노는 일단전체적인 SDV 방향성을 잡을 때 조날 아키택처로 바로 움직이겠다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발표 콘텐츠에서 도메인에 대한 언급이 없이, 현재의 분산된 ECU 체제에서 바로 조날 아키택처의 미래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이는 르노그룹은 테슬라와 BMW와 같이 바로 조날 아키택처 체제로 전환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생각됩니다.

 

위 그림만 봤을 때는 조금 이해가 힘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결국은 2개의 고성능컴퓨터(PCU, CDC)를 활용해 개별 구역의 게이트웨이와 이더넷으로 연결된다는 것으로 이해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그림 내 HPC를 제외한 부분을 개별 존으로 본다면 총 4개의 영역으로 차량을 구분하고, 9~10개 정도의 시스템과 노드로 연결된다고 해석해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전체 발표자료에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디커플링을 전환해 개별 개발 프로세스를 따로 가져가겠다는 내용이 언급되었다는 사실도 함께 공유드립니다.

 

 

Renault SDV SW PlatformRenault SDV Collected Data
르노가 수집을 목표한 데이터 형식과 소프트웨어 구조  / Photo from : 23년 4월 르노그룹 SDV 전략 공식 공개 자료 

 

 

개인적으로 흥미가 갔던 부분으 디지털 트윈과 데이터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르노 그룹의 경우 디지털 트윈을 위해 차량의 센서 데이터, 구동 데이터, 커넥티드 데이터, 자율주행데이터, 주행 환경 데이터, 유지보수 데이터, 연료 소모량, 텔레매틱스 등의 정보를수집, 신규 서비스를 창출할 것임을 밝혔습니다. 제가 본 것 중에서 정말 제일 다채로운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라 인상깊은 부분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개별적인 데이터의 결합을 통해 인사이트를 뽑을 수 있는만큼, 르노 역시 최대한 많은 데이터를 수집, 신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을 SDV의 주요 목표로 선정했단 것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었네요.

 

여기에 더해 클라우드 역시 함께 언급되었습니다. SOAFEE와 같이 결국 미래 자동차는 실시간 업데이트 및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클라우드와 연결되어야 한다는 점이 이런 내용을 포함하게 한 것 같은데요. Car to Cloud를 통해 칵핏, ADAS, 바디, 샤시, 파워트레인과 같은 개별 기능과 Seamless하게 연결할 것이라 르노는 말했는데요. 앞서 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트윈과 같이, 이 역시 신규 상품의 기획은 물론 차량의 유지/보수 측면에서 편의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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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Google & 퀄컴(Qualcome)이라는 두 거인과 함께하는 르노 그룹의 SDV

르노의 SDV 구현을 위한 파트너십 구조
르노의 SDV 구현을 위한 파트너십 구조  / Photo from : 23년 4월 르노그룹 SDV 전략 공식 공개 자료

 

 

이번 포스팅을 쓴 이유입니다. 위 그림이 바로 르노가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이에요. 일반적으로 SDV 전환에 있어 많은 자동차 기업들은 SDV의 전체 과정이나, 혹은 내부 아키택처 및 하드웨어 유관 부문에 대해서는 본인들이 주도권을 잡고 가려는 경향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르노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바로 전기차의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구글과 퀄컴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해결하려는 것이죠.

 

위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디지털 샤시(E/E 아키택처를 뜻하는 것이라 생각되네요) 부분은 스마트폰 칩으로 유명한 스냅드래곤이, 윗단의 자동차 운영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구글이 담당하는 형식으로 진행할 것이라 합니다. 구글과의 협력이 이뤄졌기에 클라우드는 GCP(Google Cloud Platform)을 활용하고, 차내 서비스 역시 구글 어시스턴트, 구글 플레이와 같은 우리에게 익숙한 어플들이 많이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물론 르노 역시 이 모든 과정에 함께합니다. 여기 나와있는 Software Factory와 Renault Digital이 르노의 조직이기 때문이죠. 

 

 

르노의 SDV 구현을 위한 파트너십 구조
영역 별 르노의 SDV 구현을 위한 파트너십 구조  / Photo from : 23년 4월 르노그룹 SDV 전략 공식 공개 자료

 

 

결과적으로는 이렇게 기능을 나눠, 연구하게 된다는 것인데 살짝 우려되는 부분이 없지는 않아요. SDV의 경우 아무래도 기존에 빅테크에서 주도권을 잡고 진행한 경향이 있기에 그들의 입김이 강할 수 밖에 없어요. 따라서 이런 협력 관계를 구축하더라도, 현재 자동차산업의 수직적인 밸류체인보다는 오히려 빅테크가 주도권을 잡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죠. 퀄컴과 구글이 정말 르노에게 엄청난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좋은 기업들인것은 맞지만, 오히려 이로 인해 르노가 SDV의 주도권을 잡지 못하는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좋은 협력관계를 구축한다면 타 기업들보다 빅테크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빠르게 SDV를 추진할 수 있는만큼, 이런 모습은 좀 더 오랫동안 지켜봐야 그 결과를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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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르노가 꿈꾸는 미래 SDV는?

Future Renault Coupe Sedan
Future Renault Coupe Sedan / Photo from : BING AI Image Generator

 

 

르노는 SDV를 통해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형성하는 것을 목표한다고 해요. 음성인식이나 서드파티 어플리케이션, 전기차의 주행 거리 파악과 같이 차량과 개인이 상호작용하는 순간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죠. 르노는 장표에서 스마트폰을 모바일 플랫폼을 통합한 기기라 정의했는데요. 이는 하드웨어와 App Store 그리고 운영 체제를 우리 손안에 있는 작은 기기에 통합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SDV 역시 이와 동등하게 차량 내부 하드웨어와 이를 위한 운영 체제, 그리고 서드파티 App을 활용한 사용성 개선까지 차량을 스마트폰처럼 활용하는 것이 바로 르노 SDV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런 목적을 가져서 그런지, 르노의 SDV는 타 기업과 다르게 인포테인먼트와 사용자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강조가 많았습니다. 최고의 IVI(In Vehicle Infotainment) 시스템인 OpenR을 활용해 구글의 다양한 서비스를 실제 차량(Megane E-TECH, Austral의 2개 차종)에서 활용가능하게 한 것 뿐만 아니라, 여기서 기능을 확장해 음성 인식, 실시간 칵핏 업데이트와 같이 자동차의 디스플레이 화면을 스마트폰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점을 언급했다는 점이 르노의 이런 접근법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생각됩니다.  

 

어쩌면 이런 지향점이 구글과의 협업을 이끌어낸지도 몰라요. 현재 픽셀(Pixel)을 바탕으로 직접적으로 스마트폰 사업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안드로이드라는 거대한 스마트폰 생태계를 갖춘 기업이 바로 구글이기 때문이죠. 물론 애플도 스마트폰 사업을 직접 운영하고 App Store를 운영하지 않느냐라는 반론이 있을 수 있는데요. 애플의 경우 Closed Ecosystem을 구축해 거기서 사업 모델을 구상하지만, 구글 안드로이드의 경우 오픈소스 시스템 기반으로 확장을 추구하기 때문에 구글이 르노와 더 일치하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과연 이렇게 다른 자동차 기업들과 새로운 방향으로 SDV의 전환을 추구한 르노가 빅테크의 힘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역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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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다룬 르노의 SDV 전략은 아래와 같이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Summary

 

▶ 르노는 E/E 아키택처 선정 과정에서 조날 아키택처로 바로 진행하는 방법을 선택

▶ 르노는 퀄컴, 구글과 같은 빅테크와의 협업을 통해 SDV를 구현하려는 움직임을 보임 

▶ SDV 전환을 통해 르노가 궁극적으로 구현하고자 하는 바는 차량을 스마트폰처럼 활용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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