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8. 20:45ㆍMobility +/Technology
BMW 그룹이 제시하는 SDV 대응 전략과 미래 비전
본 포스팅은 SDV를 주제로 하는 연재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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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포스팅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의 SDV 전략에 대해 알아보았죠? 마찬가지로 이번 포스팅에서는 다른 OEM의 사례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폭스바겐과 같이 비슷한 기업을 들 수 있지만, 아무래도 현대자동차와 다른 접근법을 활용하는 기업을 제시하는게 좋을 것 같아, BMW 그룹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자세한 이유는 아래에서 후술하도록 할게요. 바로 전 포스팅에서 서술했듯, 이번 시리즈를 통해 통해 완성차 기업, 그리고 산업에 속해있는 Tier1과 Tier2가 SDV 시장에 대해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다양한 시각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곧 있으면 CES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아 내적으로 많이 초조하기는 한데요. 그래도 최대한 빠르게 내용 다룰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1. 많은 완성차 기업 중 왜 BMW 그룹을 선정하게 되었는가?
BMW 그룹을 선정 타깃으로 결정한 이유는 크게 3가지입니다. 각각에 대해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조날 아키택처(Zonal Architecture) 기반의 접근법을 활용하는 기업
BMW그룹은 도메인 아키택처를 거치지 않고 바로 영역 기반의 아키택처로 나아가고자 하는 기업입니다. 물론 그 선두에는 테슬라가 있지만 말이죠. 테슬라의 경우 4개의 HPC 기반으로 명령을 내린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많이 알고 계시기 때문에 진행 내역을 모르는 기업에 대해 서술하고 싶었고, 사업이 신규 진입한 입장이 아닌 기존 완성차 기업 입장에서 선택한 근거 및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에 BMW 그룹을 선정했습니다.
2. 차량의 커넥티드 & 통신 기술 분야에서 가지고 있는 강점
BMW 그룹의 경우 커넥티드 기술과 이 기반이 되는 통신에서 꾸준한 강점을 유지해왔기에 대상 기업으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BMW와 AWS의 인터뷰 내용이기는 하지만, BMW 그룹은 자사가 2004년 차량 내 eSIM을 최초로 도입, 전 세계에서 최초의 커넥티드카를 출시한 바가 있다고 공개했습니다. 물론 이 내용의 진위 여부를 떠나 차량 내 이더넷의 표준을 만드는데 기여했다는 점만을 놓고 봐도 통신 부분에 꾸준한 강점을 가지고 있었다고 판단되어 BMW 그룹을 대상 기업으로 선정했습니다.
3. 럭셔리 차량 브랜드가 바라보고 있는 입장을 투영
자동차 시장을 이분화할 경우 일반적인 대중차와 고급 브랜드를 표명하는 럭셔리 카를 말할 수 있습니다. 양측의 타깃이 다르고, 감당할 수 있는 비용 수준도 다르다는 점에서 두 기업의 접근 전략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아무래도 럭셔리 차량은 비용에 대한 고객의 부담 수준이 높아 더 다양한 시도 및 최신/고급 기술을 넣을 수 있는 여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해, 대표적인 럭셔리 카 기업인 BMW 그룹을 선정했습니다.
2. 영역 아키택처(Zonal Architecture)를 통한 BMW의 SDV 시대 대응 방안
BMW는 SDV로 나아가는 여정에 있어 조날 아키택처를 도입했습니다. 쉽게 찾을 수는 없지만 "BMW Zonal Architectuer"와 같은 키워드를 통해 IEEE등의 국제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자료들을 통해 이를 알 수 있었죠. BMW 그룹은 조날아키택척로 전환함에 따라 SOA(Software oriented Architecture)의 기능 목적별 분리가 가능해지고, 이를 통해 고객을 위한서비스의 담당 인프라 제공자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분석했습니다.
SDV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했죠? 특히 익숙하지 않은 영역 기반 아키택처로 나아가는 것은 더 많은변화를 수반해야 했습니다. BMW 그룹은 자사의 SDV 전환을 위해 Bandwidth, Vehicle runtime과 같은 시스템 지식이 더 요구되었으며, 더 많은 기능을 함께 처리할 수 있는 컴퓨팅 하드웨어가 필요할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이전 딜로이트 관련 보고서에서 나온것처럼, Devops 방식을 활용한 개발 문화 전환 및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모듈화 역시 함께 고려한 것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2020년 IEEE에서의 공개 자료에 따르면 BMW의 경우 메인 어플리케이션 이외에 총 3개의 영역으로 차량의 TSN(Time-Sensative Network)를 구성했다고 합니다. 각 영역을 살펴보시면 개별 컴퓨팅 유닛이 특정 기능의 통합 제어기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노드로 다른 주요 기능들과 연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3개의 Zone은 1Gbit/s의 성능을 보이는 이더넷으로 연결되어, 빠른 데이터의 교환이 가능하다고 하죠.
현대자동차의 도메인 기반 시스템과 다르게 각 제어기가 다수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서로 상이한 역할로 묶여 있는 것에서 Zonal Architecture의 특성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21년에는 마찬가지로 조날 아키택처를 활용해 앰비언트 라이트의 기능 개선 및 미래 방향성을 제시한만큼, BMW는 그룹 자체에서 조날 아키택처의 활용성을 파악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네요
3. BMW가 SDV를 통해 이룩하고자 하는 미래 비전은?
BMW가 SDV를 통해 얻고자 하는 미래 비전은 무엇일까요? 그룹의 공식적인 입장의 경우 자동차 산업이 아닌 다른 산업의 최고 기업들과 협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인터뷰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BMW는 SDV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일종의 매개체일 차량일 뿐이고, SDV는 혼자 갈 수 없는 길이기에 다른 기업들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죠. 물론 고객에 대한 입장 역시 함께 가져간다고 합니다. 결국 최종 엔드 유저인 소비자들에게 있어 SDV 구조가 가져다 줄 수 있는 효익이 크기 때문에, 다양한 최신 기술을 활용 편리하고 재미있는 서비스를 확충하겠다는 것이 BMW의 SDV 미래 비전입니다.
여기에 담겨있지 않지만, 저는 BMW 그룹의 철학인 Sheer Driving Pleasure과 SDV의 전환이 함께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일반적으로 주행의 즐거움이란 강력한 토크와 빠른 가속, 쫀쫀한 코너링을 뜻했어요. 물론 스틱의 변속에서 오는 쾌감도 한 몫했고요. BMW가 이런 주행 성능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었던 기업이기 때문에 3시리즈의 탁월한 성능으로 많은 충성 고객을 양성할 수 있었던 것이기도 하죠. 하지만 전기차 시대가 다가오며, 그리고 스마트폰의 확대에 따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이 차량에 추가로 생기게 되었습니다.
바로 커넥티비티를 활용한 기능들이죠. 아직도 일부 운전 마니아는 스틱운전을 좋아하지만, 대다수는 편안한 자율주행을 더 선호합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이 확대됨에 따라 다양한 미디어 컨텐츠를 바로 내 앞에서 즐기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졌죠. 결국 재미라는 요소는 운전으로 한정지을 수 없기 때문에 BMW 그룹 역시 분데스리가 중계나, 게임 플랫폼의 차량 도입을 통해 그룹이 추구하는 "재미"라는 요소를 새롭게 고객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죠. 이런 이유로 저는 BMW 그룹이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은 물론 브랜드 비전의 실현을 목표로 SDV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견을 덧붙여 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다룬 내용을 아래와 같이 정리하며 글을 마무리짓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Summary
▶ BMW 그룹은eSIM 및 자동차 목적의 이더넷 도입 등 커넥티드 기술에 강점을 가지고 있던 기업 중 하나
▶ BMW는 E/E 아키택처 형태로 조날아키택처 방식을 선택했으며 총 3개의 Zone으로 차량을 구분
▶ SDV 전환에 대해 BMW는 다른 최고 기업들과의 협업은 물론 브랜드 비전을 통한 고객 만족을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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