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 5. 06:00ㆍMobility +/Industry
게임과 자동차 산업의 강해지는 연결고리, 그 이유는?
안녕하세요. 오늘 글에서는 자동차 산업과 게임 간 관계를 다뤄보려 합니다. 리그오브레전드를 필두로 많은 자동차 기업이 게임에 많은 투자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전통적으로 게임에 홍보를 하는 기업들은 관련성이 높은 전자기기 브랜드 혹은 전자상거래 사이트가 주를 이룬 모습을 보였는데요. 최근들어 자동차 기업이 앞다투어 게임 산업에 높은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장 인기있는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만 하더라도 현대자동차가 젠지e스포츠에, 기아는 D+에 네이밍 스폰을 지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자동차 기업이 게임을 활용한 투자 및 홍보를하는 사례와, 두개의 산업 간 연결고리가 강해지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게임을 통한 직접적인 홍보, 그란투리스모 내 제네시스의 사례
가장 먼저 다룰 내용은 차량을 게임 내 등장시키며 직접적인 홍보를 하는 방식이에요. 예전에 제가 학교 다니던 시절 아스팔트라는 게임이 인기를 끌었는데요. 많은 친구들이 레이싱을 직접적으로 즐기면서 나도 모르게 브랜드와 차량에 익숙해졌던 것 같아요. 굳이 레이싱 게임이 아니더라도, 높은 자유도를 지원하는 GTA에 실시판 차량 패치가 종종 등장하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직접 구매하기에 부담이 되는 차량에 대한 소유욕이 나타나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어쨌든, 기존에 다른 브랜드가 이런 홍보 전락을 진행했던 것처럼, 제네시스는 디자인 철학이 반영된 콘셉트 모델을 유명 레이싱 게임인 그란투리스모 결승전에 실물을 최초 선보였다고 하네요.
제네시스와 그란투리스모의 협력이 단순 1회성으로 이뤄진것은 아니에요. 2022년부터 제네시스는 그란투리스모의 공식 파트너사로 활동하며 자사의 콘셉트카인 GR3 Concept, GR4 GT 등을 게임 내에서 선보인 바 있다고 하죠. 이번에 공개된 모델 역시 "제네시스 엑스 그란 베를리리네타 비전 그란 투리수모 콘셉트"라는 이름으로 등장했으며, 브랜드의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인 우아함"을 게이머들에게 공유했다고 하네요. HMG저널 보도 자료에 따르면 제네시스만의 디자인 요소를 게임 특생에 맞게 적절하게 반영하면서도 브랜드 정체성을 표현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 말하고 있었습니다.
해당 차량을 실물 전시와 더불어 게임 내에서 차량을 만날 수 있도록 이벤트 역시 진행한다고 합니다. 콘셉트카를 내년 1월부터 실제 게임 내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내용 역시 이 날 보도에서 함께 공개되었죠. 아무래도 운전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차량을 구매하려는 의지가 높을 수 밖에 없는데요. 제네시스의 이런 전략은 해당 고객층들에게 제네시스의 성능을 각인시키는 것은 물론 브랜드에 대한 애정을 높여주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2. 가상 현실 게임을 통한 브랜드 경험의 강화, 포트나이트 내 BMW 그룹의 사례
우리나라에서는 제페토나 로블록스와 같은 메타버스 플랫폼이 더 유명한 것 같은데요. 해외에서는 FPS 게임의 일종인 포트나이트의 맵 생성을 통해 기업을 홍보하고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는 사례가 많다고 합니다. BMW 그룹 역시 그 중 일부죠. BMW는 에픽게임즈가 개발한 포트나이트를 활용해 그들이 생각하는 미래의 가상 도시를 표현했다고 합니다. 플레이어는 BMW iX2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 라인에서 도전 과제를 해결해가며 브랜드 가치를 느낄 수 있다고 하죠. 특히 건축이 가능하다는 포트나이트의 특성을 활용해 기업의 아이덴티티와 같은 실린더 형태의 BMW 그룹 본사와 박물관, 브랜딩 요소를 이스터에그처럼 맵 전체에 흩뿌려 놓은 것이 미묘한 재미라고 하죠.
이런 마케팅은 BMW 그룹 자체의 장기적인 브랜드 경험 형성을 목적으로 한 것이라 해요. 공식 자료에 따르면 BMW 그룹은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차량 내부만이 아닌 생산, 개발, 판매, A/S 그리고 가상 현실에서 그들의 가치를 느끼게 하는 것을 목표한다고 하죠. 위 사례와 같이 포트나이트 맵을 생성함으로서 브랜드에 관심이 있는 개개인이 뭉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게임을 통해 차세대 고객을 유도하고, 브랜드 친밀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현대자동차가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종합 모빌리티 솔루션을 홍보한 것처럼 말이죠.
그래도 이런 시도가 BMW 그룹에게 더욱 뜻깊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그들의 슬로건인 "Sheer Driving Pleasuer"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모빌리티 시대 자율주행이 확산되면 Driving의 가치는 직접적인 운전에서 이동하는 과정으로 변화할 거에요. 결국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역동적이고 다이나믹한 "운전"에서 "역동적이고 다이나믹한 즐거움"이라는 무형의 가치로 이동할 수 밖에 없을거에요. 이런 장기적인 관점을 볼 때 게임 역시 "재미"라는 부분에서 BMW가 추구하는 방향성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에, 이런 홍보를 지속해나갈 것이라 생각됩니다.
3. 게임 후원을 통한 이미지 제고, 롤드컵을 후원한 Mercedes-Benz의 사례
게임 내부에 직접적으로 차량의 이미지나 브랜드를 표현하지 않지만, 후원을 통해 간접적으로 브랜드를 홍보하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이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브랜드인데요. 메르세데스-벤츠는 리그오브레전드 2023 월즈를 우승한 T1의 공식 홍보사인것과 별개로 결승전까지의 전 대회에 직접적인 후원을 했다고 하죠. 이런 특성으로 인해 메르세데스-벤츠 EQS SUV를 통해 공식 우승컵이 이송되는 것은 물론 우승한 팀원들에게는 벤츠와 라이엇게임즈가 공동 제작한 반지가 제공되는 등 은연 중 브랜드를 노출하는 방식을 활용했다고 하네요.
메르세데스-벤츠의 이런 홍보 방식은 2가지 정도의 이점을 가져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직접적인 브랜드 타격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이에요. T1을 후원하기는 하지만, 브랜드 이름을 걸고 하지 않기 때문에 향후 성적이 떨어지더라도 이미지 손실이 없다는 점이 장점이 될 것 같은데요. 예를 들어 야구와 리그오브레전드에서 한화라는 이름이 붙으면 약해진다는 말처럼 나쁜 성적은 브랜드 이미지 저하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프리미엄 브랜드에게 이런 이미지 타격은 더욱 치명적이기 때문에 벤츠가 직접적인 후원보다는 간접 후원을 택한 것이 맞아보여요.
두 번째 장점으로는, 월드컵에서 코카콜라가 떠오르는 것처럼 리그오브레전드를 시청하는 모든 사람들이 벤츠라는 브랜드를 인식하게 하는 것이죠. 리그오브레전드 월즈가 제가 알기로는 억 단위의 시청자 수를 가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게임을 하지 않더라도 관람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간접적인 홍보 효과가 거대할 거에요. 이런 대규모 행사를 후원하는데 비용이 소모되겠지만, 이로 인한 홍보 효과가 크다는 계산이 벤츠 내부적으로 나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게임과 연결고리가 강해지는 자동차 산업에 대해 다뤄보았는데요. 그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업계로서는 미래 신규 고객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고, 구매 이전 사전에 로열티를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게임을 활용하는 것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TV 광고와 유사하게 게임 자체를 직접적인 홍보 수단으로 사용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브랜드 인식을 높이고, 그들의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후원의 주요 목적이 될 수 있겠습니다. 스마트폰과 게임에 익숙한 미래 세대의 구매력을 끌어오기 위해 친숙함을 높이려는 시도가 아닌가 싶어요. 특히 미래 자율주행이 발달하면 게임은 자동차 내부 하나의 컨텐츠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이런 연결고리는 공고해질 것 같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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